▲ 환경부 출신 송재용 전 수도권매립공사 사장 (연합)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신임 사장으로 환경부 출신 인사가 또다시 선임되자 인천지역 사회가 관피아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공사 노동조합도 반발했지만, 근본적 입장은 다르다.

22일 수도권매립지공사 등에 따르면 이재현 전 환경부 기획조정실장이 이날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이와 관련,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이광호 사무처장은 “최대 피해지역인 인천을 위해 일할 인물이 아닌 환경부 의견만을 대변할 인물이 내려온 것”이라며 “수도권매립지 사용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환경부 사람이 온 것은 환경부의 매립지 연장 의지를 확실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 역시 “환경부가 인천시와 수도권매립지 사용문제를 함께 검토한다고 해놓고 사장은 자기네 식구를 보내는 것은 결국 매립지 사용문제에 있어 여전히 인천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신임 사장이 수도권매립지 사용 문제나 공사 지방이전 등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매립지공사 노조도 환경부 출신 사장 선임에 반발하고 있지만, 이유는 달랐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 환경부 장관에게 현재의 국가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재 선임을 촉구해왔던 공사 노조는 허수아비 사장으로 전략되지 않을까 하는 심각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며 “매립지 사용은 연장돼야 하고 매립지공사는 인천시로 이관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환경부가 인천시와 합의 하에 매립지공사 이관을 추진하는 가운데 환경부 출신 사장이 이에 맞서 노조 뜻을 관철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노조는 “신임 사장이 매립지 연장 문제를 조기 해결하고 매립지공사 인천 이관에 반대한다는 확고한 의지 표명을 하길 바란다”며 “이를 약속받을 때까지 새로 임용된 사장을 결코 인정할 수 없으며 환경부 장관 퇴진을 위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동안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은 환경부 환경정책실장을 지낸 송재용 전 사장을 비롯해 모두 대통령 비서실이나 환경부 출신 등 인천지역과는 무관한 인사들이 맡았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