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카펜터 지음 | 중앙북스 | 페이지 359



‘카페인 권하는 사회’는 현대인의 만병통치약으로 각광받는 카페인의 실체를 밝힌 최초의 탐사기이자 카페인 ‘맹신’을 키워온 중독 사회에 대한 고발서이다.

이 책은 향정신성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임에도 합법적인 약물로 사용되는 카페인이 어떻게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됐는지 그 발달 과정을 추적하며, 카페인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흐름과 기업들의 교묘한 술책, 검은 커넥션 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무엇이든 해낼 수 있고, 해내야만 버틸 수 있는 현대 사회에서 카페인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낱낱이 밝혀내며 카페인으로 유지되는 삶의 위험성을 예리하게 파헤친다.

저자는 철저한 자료 조사와 취재를 통해 카페인의 탄생과 발전사를 잘 짜인 다큐멘터리처럼 체계적으로 담아냈다.

인류 최초의 카페인에서 최첨단 카페인까지, 과테말라 커피 농장에서 중국 합성 카페인 공장까지 이 책에는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고군분투했던 그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카페인과 관련된 다양한 논문과 통계, 업계 전문가들의 인터뷰, 여러 학자의 연구실에서 진행된 각종 실험, 기업들의 음모와 각축전을 지켜보는 재미와 함께 르포 특유의 현장감 넘치는 문장이 더해져 교양과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일상 속에 깊숙하게 뿌리내린 카페인이 무지와 은폐에서 키워졌음을, 카페인 산업이 우리의 빼앗긴 건강 비용을 토대로 번창했음을 깨닫게 된다.

일상을 늘 함께하지만 정작 잘 몰랐던 카페인에 대해 주의 깊게 고민하기를 권하는 이 책은 우리의 습관적인 행동에 ‘제동’을 걸며, 끊을 수 없다면 어떻게 건강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송시연기자/shn8691@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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