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은 전통음식임에도 불구하고 고유의 향 때문에 중·장년층들이 좋아하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만큼 20~30대에게 어려운 메뉴 중 하나로, 좋거나 싫은 것을 떠나서 굳이 일부러 찾아서 먹는 일은 거의 없는게 현실이다.

남양주시 일패동에 위치한 외할머니집은 이런 인식을 조금 바꿔줄 수 있는 전통 음식점이다.

유기농산물 사용인증 음식점인 이 곳은 조미료 사용을 최소화해 가정식보다도 더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오랜 노하우에서 얻어낸 깊은 맛이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로 대표되는 한식 메뉴에 건강함과 다양함을 더해주기에 손색이 없다.

외할머니집의 대표 메뉴는 청국장(7천원)과 콩비지장(7천원)이다. 청국장은 전통적인 제조법에 오랜 노하우로 얻은 발효법을 더해 냄새를 잡아 깊고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콩비지장 역시 국산콩을 직접 갈아 고소함과 담백함이 녹아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공기밥도 찰진 맛이 일품지만 많은 블로거들이 이 곳 돌솥밥에 높은 점수를 준 만큼 첫 방문이라면 1천원을 추가해 돌솥밥을 맛볼 것을 추천한다. 단 돌솥밥과 식사메뉴 중 하나인 돌솥콩나물밥(7천원)은 조리에 시간이 걸리므로 사전에 예약하는 것이 편하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반찬은 모두 유기농산물을 사용해 직접 만든 것으로, 도토리묵 무침과 손두부김치 등 다른 추가 메뉴도 사이드디쉬로 조금씩 나오기 때문에 어떤 메뉴를 주문해도 기본적인 외할머니집의 손 맛을 맛볼 수 있다.

조금 시원한 음식이 먹고 싶다면 여름철 최고 인기 메뉴인 도토리묵밥을 미리 맛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이 곳 도토리묵밥은 100% 도로리 전분으로 매일 아침 직접 제조한 도토리묵을 사용해 시원하고 깔끔한 뒷맛이 일품이다.

2인 이상의 일행과 방문했다면 또 다른 인기메뉴인 정식으로 눈을 돌려보길 권한다. 노르웨이산 고등어를 사용하는 간고등어 정식과 이집의 전통 된장으로 부드러움을 더한 된장제육 정식, 강원도 용대리 황태덕장에서 자연건조한 황태를 사용한 황태구이 정식, 구수한 고기 맛이 두부와 조화를 이룬 보쌈 정식 등 4가지 정식메뉴가 손님들에게 골고루 사랑받고 있다. 가격은 각각 1만3천원으로 전통 조리방식에 노하우를 더해 시골 외가집에 온 것 같은 깔끔하고 건강한 맛을 재현했다.

완연한 봄 기운에 이번 주말 가족들과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한적한 교외로 나가기 전 남양주 외할머니집에 들러 건강한 한끼 식사를 챙겨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주소 : 남양주시 일패동 72―14

전화 : 080―595―2340

이호진기자/hjlee@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