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9 재·보궐선거 인천 서구·강화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자 당 관계자 등과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윤상순기자/youn@joongboo.com

“저에게 주민 여러분이 주신 표에는 지역발전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민 여러분께 약속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확실하게 마무리하겠습니다.”

4·29 인천 서구·강화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이미 국회의원 1번, 인천시장 2번을 지낸 인천지역 고참 정치인으로서 당선의 희열보다는 1년 간 짧은 임기를 성실히 채워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 무겁다고 했다.

안상수 당선자는 “항상 새롭고 어려운 일을 선택하면서 평생을 도전하는 삶을 살아왔다”며 “말단사원으로 시작해 대기업 CEO 자리에 올랐고 인천시장 때는 송도 갯벌을 대한민국이 부러워하는 국제도시로 건설했다. 이제 강화, 검단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 당선자는 1946년생으로 고령인데다 2010년 인천시장 선거 낙선, 2012년 대선 경선도전 실패에 이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인천시장 당내 경선에서 패하며 정치생명이 내리막을 걷고 있었다. 이번 재선거마저 실패하면 자칫 향후 정치활동 자체가 사실상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안 당선자는 이번 재선거를 통해 극적 반전을 이루며 또다시 국회의원 정치이력을 추가하게 됐다.

안 당선자 승리로 인천지역 국회의원 구도 역시 여야 6대6 균형을 유지하게 됐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란 악재 속에서도 여당 텃밭을 무사히 지켜내면서 당내 입지도 다시 탄탄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도 전체 4곳 중 최소 2곳 이상 승리를 예상하면서 인천 서구·강화을을 필승지역으로 잡았던 만큼 김무성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 당선자는 내년 총선에서 안덕수 전 의원과 당내 경선을 다시 치를 가능성도 있어 남은 1년 임기 동안 어떻게 활동하느냐가 관건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시정운영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안 당선자는 선거 운동 기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유정복 시장의 공약 중 상당수는 내 뜻과도 잘 맞는다”며 “유 시장을 도와 강화와 서구 검단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당선자는 “인천시장으로 일할 때 강화~영종 연도교 건설과 검단신도시 건설을 계획했는 데 이렇게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은 강화와 검단지역의 무한한 잠재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처음 계획했던 일을 스스로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은 결국 운명”이라고 강조했다.

안 당선자는 강화~영종 연도교 건설 등 강화지역 주요 도로건설과 강화 관광 활성화, 강화 농업경쟁력 강화, 검단신도시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른 교육문화 특화도시 건설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안 당선자는 “강화와 검단은 인천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강화는 유구한 역사가 숨쉬고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유적을 가진 곳으로 제대로 개발한다면 대한민국 관광의 메카로 발전시킬 수 있고 검단은 서울주변에서 유일하게 남은 대규모 택지개발지로 교육문화 중심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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