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100원 인상 고려...150~250원 인상 방안에 포함

인천시가 시내버스 요금 200원 인상 계획을 바꿔 100원 인상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시는 서울시가 시내버스 요금을 교통카드 기준 1천50원에서 1천200원으로 150원 올리기로 해 인천시내버스는 150~250원 인상 방안에 100원 인상안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최근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인천시내버스 요금을 200원 인상하면 1천300원이 돼 인천이 서울보다 100원 더 비싸지는 것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시는 시내버스 요금을 1천100원에서 150원, 200원, 250원 등 3개 인상안을 마련하고 오는 29일 열리는 물가대책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했지만 안건을 다시 조정해 100원 인상안을 포함하기로 했다.

통상 3가지 안건 중 시 의견을 들어 중간 금액을 선택하는 것이 관례적이었는데 100원 인상안을 끼워넣는 것은 100원 인상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시는 내심 불만이다. 시는 시내버스 준공영제와 환승할인 등으로 연간 1천100억원가량 예산을 쓰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미지급분을 포함해 준공영제 960억원, 환승할인 830억원, 유류대 32억원 등 1천822억원을 지원해야 하지만 재정난으로 1천282억원만 편성한 상황이다.

시는 시내버스 요금을 200원 올리면 수입이 연간 511억원 늘면서 버스준공영제와 환승할인 등에 따른 시 예산은 연간 약 306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100원만 인상하면 재정 절감액은 약 153억원 정도에 그친다.

반면 인천도시철도 요금은 10㎞ 이내 교통카드 기준 기본요금 1천50원에서 200원 올리는 방안을 그대로 추진키로 하고 물가대책위원회에는 200원과 250원 인상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서울시 역시 카드 기준 도시철도 기본요금을 1천50원에서 200원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재정난을 감안하면 시내버스 요금 200원 이상 인상이 필요하지만 서울보다 100원 더 내라고 하는 것에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며 “시내버스 요금 100원 인상을 포함한 운임조정안을 물가대책위원회에 상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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