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내민 손 거둬선 안돼...시간 걸리더라도 통일 될 것"

   
▲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22일 오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 연정’을 주제로 한 연설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정선기자

독일의 통일 후 연정을 성사시키고 노동시장 개혁을 이끌어낸 게르하르트 프리츠 쿠르트 슈뢰더 전 독일총리가 경기도를 방문해 특별강연을 펼쳤다.

22일 슈뢰더 전 총리는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독일통일 및 연정경험과 한국에의 조언’이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과거 분단을 겪었던 독일의 경험을 설명하며 대한민국의 통일을 기원함과 동시에 현재 추진 중인 연정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날 강연에는 남경필 도지사, 이재정 교육감, 강득구 도의회 의장과 공무원 등 4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슈뢰더 전 총리는 “한국과 독일은 분단의 아픔을 뼈아프게 겪은 나라들”이라며 “독일은 40년 이상 분단을 겪다가 다행스럽게도 통일을 이루었고 분단을 극복할 수 있었지만 한국은 오늘날까지도 분단의 아픔을 뼈아프게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산가족들이 생겼고 남북한 주민들은 서로 만나지도 못하며 살고 있다”며 “독일 국민들은 진심으로 한국이 머지않아 평화롭고 자유로운 통일을 이루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북한의 핵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독일의 외무장관인 슈타인 마이어 장관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서울에서 북한이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면서 “ 북한은 남한과 주변지역을 위협하는 핵무기를 개발하면서 이와 동시에 이들 국가로부터 경제발전의 도움을 요청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북한을 꼬집었다.

또한 신뢰형성을 위해 북한에 대화의 손을 내미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서는 “내민 손을 북한이 당장 잡지 않고 끊임없이 후퇴하는 일이 있더라도, 힘든 길이 되더라도 내민 손을 거두어서는 안 된다”면서 “통일로 가는 길에서, 또 북한과의 대화를 여는 길에서 경기도가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실 것을 바라며 또한 그렇게 하실 것을 믿고 있다”라고 말해 참서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슈뢰더 전 총리는 남북의 통일에 대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이뤄질 거라고 장담하며 통일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은 비록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국의 통일이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올 것을 확신하는 바다”라며 “ 통일에는 비용이 들지만 비용은 감당할 수 있고 극복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독일의 사례와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현재 경기도의 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정당 간에는 항상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라며 “중요한 것은 정당들이 국민의 신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며 국가의 이해관계, 국가의 중요의 중요한 일에 있어서는 정당보다 국가가 그리고 사람들이, 국민들이 더 우위에 온다는 것을 잊어서 안 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양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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