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말이지만 다른 자리서 드릴 수도 있는 것"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가 6주기 추도식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정면 비판한 데 대해 "다 적절하고 필요한 말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추도식에 온 손님에 대한 예의나 이런 것들은 종합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자연스럽진 않았지만 다른 자리에서 말씀은 드릴 수도 있는 것이었다"고도 말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협상의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거취 문제에 대해선 "복지부 장관으로서 소임을 완전히 잃은 복지부 장관은 향후 공적연금 합의 및 논의 과정에서도 엄청난 난관과 걸림돌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난관을 해소하지 않으면 앞으로 합의할 공적연금 공공성 강화 논의도 사실상 어렵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정부와 청와대, 여당이 내줘야만 논의의 전제가 마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김상곤 위원장 내정으로 본격 출범을 앞둔 혁신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선 "당 혁신과 관련된 모든 문제에 관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다"면서도 "결정 이후에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은 최고위원회의와 당 대표에게 있다"고 말했다.

 또 혁신위가 기존의 공천혁신위와 역할이 겹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혁신위가) 공천 제도 관련 문제를 거론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당의 어렵고 힘든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하는 데 전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혁신위가 내년 총선 공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필요하고도 길지 않게, 그러나 꼭 필요한 기간 활동해서 당이 어렵고 힘든 상황을 반드시 회복할 수 있는 모든 조치가 결정될 수 있도록 됐으면 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상곤 위원장을 만날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수시로 혁신 문제에 관해서 조건을 만들고 장을 마련하는 것이 제 임무"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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