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안양 KGC 감독, 승부 조작 혐의 입건...잘나가는 감독이 대체 왜?

프로농구 안양 KGC 전창진 감독(52)이 직접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억대의 돈을 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 농구는 물론 다른 프로 스포츠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2∼3월 프로농구 현직 감독인 전창진 씨의 지시를 받고 수차례에 걸쳐 사설 스포츠토토에 3억원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도박 등)로 강모(38)씨 등 전창진 씨의 지인 2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전창진 안양 KGC 감독,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 입건...잘나가는 감독이 대체 왜?

전창진 감독은 베팅한 경기 후반에 후보 선수들을 투입해 일부러 패배를 유도하는 수법으로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창진 감독을 곧 소환해 조사할 방침인 가운데 농구계는 2년 전 강동희 전 원주동부 감독의 승부조작 사건을 떠올리며 불안해하고 있다.

 당시 강동희 전 감독은 2011년 2월부터 3월까지 브로커들에게 4천700만원을 받고 역시 후보 선수들을 기용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징역 10월에 추징금 4천70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 프로농구를 관장하는 KBL로부터는 제명당했다.

 스타 선수 출신인 강동희 전 감독의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던 농구계는 이후 재발방지를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신고 시스템도 갖추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들은 "공정하고 깨끗한 경기 운영과 매 경기 혼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다짐했으나 이번 사건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 된다.

 KBL은 "현재로서는 전창진 감독 당사자 조사를 통해서 사실 여부가 확인되는 것이 먼저"라며 "경찰 조사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전창진 안양 KGC 감독,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 입건

 전창진 감독의 소속 구단 역시 "KBL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며 "본인이 시인하면 빠르게 결론이 나겠지만 사실이 아니고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하면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남녀 구단 전체에 '승부조작 관련자들의 접근을 경계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2012년 초 불거진 프로배구 승부조작 세력들이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면서 다시 선수들에게 접근하는 움직임이 파악됐기 때문이었다.

 프로농구 역시 리그 소속 선수가 불법 도박 관련자의 접촉을 받았다고 자체 신고를 해와 이를 국민체육진흥공단 클린스포츠 통합 콜센터에 고발 조치했다.

 2011년부터 2013년 사이에 차례로 터진 뒤 한동안 잠잠했던 프로스포츠 승부조작이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가운데 이번 프로농구 전창진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는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인터넷뉴스부

사진=연합(전창진 안양 KGC 감독, 승부 조작 혐의 입건...잘나가는 감독이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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