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물품구매·설계업무 활용...대기업 경쟁없이 매출 증대

   
엠케이社가 경기도내 설계하고 설치한 운동장 내 대형텐트 구조물.

산업용 제품정보 플랫폼인 ‘OMMall’(www.ommall.net)이 경기지역 중소기업들의 판로개척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방부의 올해 2조1천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제품 구매는 물론, 지자체와 공공기관, 일반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우수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경기지방중소기업청 등에 따르면 ‘OMMall’은 2012년 2월 각 군(軍)의 중앙경리단이 통합·출범한 국군재정관리단(관리단)의 구매시스템관리업체로, 관리단이 운영하는 ‘물가정보관리체계시스템’에 탑재돼 육·해·공군·해병대의 물품구매와 설계업무 등에 활용되고 있다.

대기업들이 자본력을 기반으로 유통망과 판권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판로 개척에 애로를 겪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관리단을 통해 ‘군납’의 안정적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군 뿐만 아니라 구글, 네이버, 다음 등 검색사이트에 최적화된 노출로 관공서, 공기관, 일반 업체들에서도 ‘OMMall’ 등록업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가평에 위치한 한신환경의 정화조.

‘OMMall’에 등록된 업체는 전국 기준 3천여개로, 이중 경기도내 소재한 업체는 600여개에 달하며 제품수는 1천200여개에 이르고 있다.

전국 344만6천여개 중소기업들 중 21%인 73만여개로, 가장 많은 업체가 집중된 경기지역의 상황을 고려할 때 ‘OMMall’을 활용, 대기업과 경쟁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토대로 매출액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잠재돼 있는 셈이다.

이같은 호재를 누리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들도 상당수다.

가평 상천리 소재의 한신환경은 정화조, 물탱크, 이동식화장실을 설계·시공, 위탁관리하는 업체로 2007년 설립 후 2009년 ‘OMMall’에 등록했다.

등록 전 연매출은 10억여원이었으나 현재 20억여원으로 급증했고 10여곳의 부대, 100여곳의 펜션 등 일반업체들에 위탁을 받고 있다.

김영기(46) 한신환경 대표는 “부대를 비롯 펜션, 식당, 캠핑장 등에 기술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경영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판로확보를 ‘OMMall’을 통해 말끔히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양주 진접읍의 유짐플러스는 헬스기구를 리폼·디자인하고 있으며 직원 4명의 소규모 업체다. 만 1년이 안 된 신생업체인데도 유짐플러스는 지난해 8월 ‘OMMall’ 등록 후 1억원 가량 매출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송희원(40) 유짐플러스 부사장은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OMMall’은 조건 없이 등록할 수 있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사병들 사이에서 ‘몸짱’ 신드롬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우수한 헬스기구를 원하는 사병들의 수요를 충족한다는 측면에서 군납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천 상동에 위치한 엠케이는 운동장 내 대형텐트 등 막구조물을 설계·제작하는 업체로, ‘OMMall’의 우수고객 중 하나다.

이 업체는 2006년 등록 후 매년 매출이 상승해 지난해 30억여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35억여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문광모(48) 엠케이 대표는 “‘OMMall’은 광고효과가 탁월한 것이 장점”이라며 “막구조물 관련 업체가 5개 이내로 치열하지만 업계 1위 업체가 될 수 있도록 ‘OMMall’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병근기자/bg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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