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안산 산업단지 주변 181개교, 안전 매뉴얼·방독면 구비 부실

경기도 내 산업단지 주변에 위치한 학교들 대부분이 방독면은 물론, 안전사고에 대비한 매뉴얼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일(새누리당) 의원의 국감자료에 따르면, 최근 산업단지 내 안전사고가 2011년 13건에서 2014년 44건으로 3배이상 증가했다.

경기도의 경우 시흥과 안산 등 124개의 산업단지가 있으며, 대표적인 산업단지가 있는 시흥에는 73개교, 안산에는 108개교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 학교 주변에 위치한 산업단지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제대로 된 매뉴얼은 없었다.

도교육청이 제시한 교육부의 학교안전 매뉴얼은 화재사고에 특화된 내용을 담고 있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이다.

방독면 구비 현황도 부실했다. 방독면이 없는 학교가 대부분인데다, 그나마 있는 곳도 학생수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수였다.

시흥의 경우 방독면이 하나도 없는 곳이 49개교(67.1%)였으며, 11~50개 이하로 비치한 곳이 9개교(12.3%), 10개 이하로 비치한 학교가 15개교(20.5%)로 나타났다. 안산도 33개교(30.6%)가 방독면이 전혀 없었고, 수원도 197개교 중 163개교(82.7%)에 방독면이 비치돼 있지 않았다.

이상일 의원은 각종 발암물질과 황산, 불화수소 등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장이 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는 만큼 학교 내 안전장비와 시설, 안전 수칙 등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상일 의원은 “화학물질안전원에 의뢰해 화학물질 유출사고 가상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물질과 농도에 따라 5km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산업단지 주변의 학교는 모두 방독면을 구비하고, 지역 맞춤형의 안전 매뉴얼도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민주기자/km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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