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많게는 4대까지 개통...피해자 최대 100명 넘을 듯
처벌 두려워 신고조차 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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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지역에 거주하는 청소년과 새내기 대학생들을 상대로 대포폰 개설을 위한 대규모 명의도용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본인명의의 휴대폰을 개설해 넘겨준 피해자들은 1대당 20만원씩 댓가를 받았다는 이유로 처벌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휴대폰 개통 명의도용 피해자인 10대 청소년 A군 등은 “고등학교 선배들과 연결된 친구들로부커 내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해 단말기를 넘겨줄 경우 아무런 피해도 없는 것은 물론 1대당 20만원씩 사례금 주겠다는 휴혹에 넘어가 휴대폰을 개설해줬다”며 “이같은 피해자는 최소 30~40명에서 많게는 100명이 훌쩍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명의를 빌려줘 휴대폰을 개설해 넘겨준 대다수 학생들은 남양주시에 위치한 B고교 동창들로 1인당 적게는 1대에서 많게는 4대까지 휴대폰을 개설했으며 지역 선배들에게 신규 단말기를 넘겨줬다.

휴대폰 개설 당시 피해 학생들 대다수는 모집책에 의해 차에 태워져 진접읍 금곡리에 위치한 통신사대리점 등 주변의 몇몇 대리점에서 2년 약정으로 휴대폰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해자들은 휴대폰요금은 청구되지 않는다는 거짓에 속아 휴대폰을 개설해줬지만 이들 모두 현재는 1대당 6만원 가량의 통신요금을 납부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자신의 명의를 빌려준데다 이에 대한 사례금까지 받았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를 해도 함께 처벌을 받을 것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못한채 매달 적게는 6만원에서 많게는 20만원이 넘는 통신요금을 납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자 B군은 “평상시 알고 지내던 학교 동창들 몇몇이 부탁해 어쩔수 없이 내 명의의 휴대폰을 개통해 줬지만 이제와서는 크게 후회하고 있다”며 “내 명의의 휴대폰이 대포폰으로 사용될 것 같은 의심이 들어 이와 관련한 통화내용 등을 녹취해 놓은 것이 있으니 조속히 경찰의 도움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양주경찰서 관계자는 “아직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피해자들이 꽤 많은 만큼 조속히 피해자 진술 및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정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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