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악보다 '잡가' 자처 주제의식 표현...지역자생 현대미술 예술세계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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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진 作 도시이야기
경기도미술관은 2016 경기아트프로젝트 ‘경기잡가(京畿雜歌)’ 전시 오는 19일부터 4월3일까지 미술관 로비 및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올해 경기아트프로젝트는 한국의 현대미술에 다양한 결을 만들어낸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조명한다.

전시제목 ‘경기잡가’는 조선후기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지역에서 불려진 노래를 일컫는 명칭에서 빌려왔다. 고상하고 바른 음악이라 해, 궁중에서 연주되던 정악(正樂)과는 달리 ‘소리’라는 의미에서 ‘잡가’라고 불렸다.

정악에 비해 저평가 됐으나 당시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변방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소리인 잡가는 결국 상층민과 하층민간의 양분화 됐던 문화예술의 권역을 열어 널리 불렸으며, 시대의 변화는 고스란히 노래에 투영돼 대중이 문화·예술의 주체가 되는 흐름에 일조했다.

전시에서는 ‘잡가’가 지니는 다양성, 개방성에 빗대어 주류 미술계와 거리가 있는 변방에서 생성된 현대미술 작가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들은 이미 중견작가로서 자신만의 독자적 예술세계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으나, 그 시발과 과정은 주류 사회가 마련해놓은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작동한 것임에 주목했다. 일류 미술대학이라는 학맥 등 기존의 전형적인 안전망 대신에 1990년대의 작은 대안공간들, 비엔날레 등 여러 대안적인 갈래들을 통해 주제의식과 표현 방식에서 새로운 경향을 보여준 작가를 한데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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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종 作 자유의 전사
이 경기잡가에 참여하는 작가는 김기라, 김태헌, 노동식, 배종헌, 윤상렬, 이중근, 이환권, 조습, 진기종, 함진, 홍경택 작가 등 총 11인이다.

이들은 한국 현대미술의 고정관념에 대한 대안으로, 정악(正樂)보다는 잡가(雜歌)이기를 자처하며, 주제의식과 표현형식의 독특함으로 오늘날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이뤄왔다. 이번 전시는 이들의 작업과 그 진원지를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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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헌 作 the starry night

전시기간 중에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인 ‘잡가열창: 아티스트 토크’가 열려 작가들이 직접 진행하는 워크숍에도 참여할 수 있다.

미술관 관계자는 “1990년대 이후 한국현대미술에 나타난 종다양성을 한데 증명해 보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경기 지역 미술현장에서 자생한 다양한 예술 활동의 국면들을 나누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늘날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이 선사하는 예술작품을 통해 독특한 표현방식과 날선 긴장을 함께 즐겨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31-481-7014.

김동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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