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선수단 사기진작 차원...자율적 응원 독려" 해명 불구 일부 공무원 '강제령'으로 인식

수원시가 수원FC 원정경기와 관련, 공무원 강제동원 논란을 사고있다.

시가 올해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한 수원FC의 오는 13일 전남 광양시 원정경기에 대한 응원을 추진중인 가운데 시 공무원들이 ‘강제동원’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단 사기진작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응원을 독려하고 있다’는 시의 설명과 달리 일부 공무원들은 ‘강제령’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8일 시 내부 게시판에는 ‘행사 동원 관련 노동조합에 질문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익명으로 게시됐다.

시 소속 공무원인 해당 글의 작성자는 ‘광양에서 열리는 수원FC 원정경기 응원에 동원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글에는 또 ‘공무원은 축구 때문에 주말을 잃게 되는군요’, ‘프로스포츠란 것이 공무원이 솔선수범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 글의 취지에 공감하는 내용의 댓글도 상당 수 게시된 상태다.

이같은 불만의 배경은 시가 원정응원에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공문을 각 부서로 전달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시의 각 부서별로 2~4명이 원정응원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구청은 참여 명단을 받으려 했으나 공무원들의 불만이 있자 명단 접수를 철회하기도 했다.

시는 이같은 반발을 우려, 현재는 희망자가 수원FC에 직접 신청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의 33경기 중 11경기가 원정인 것을 감안, 강제동원이 지속될 것을 우려하는 공무원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의 한 공무원은 “자율적이라고는 하지만 각 부서마다 눈치를 보고 있다. 원치 않는 스포츠를 먼 곳에서 관람하라는 것은 강제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시 담당 부서 관계자는 “수원FC의 K리그 클래식 정착을 위해 시 차원에서 돕는다는 취지다. 자율적으로 참여를 독려한 것으로 강제동원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지호기자/kj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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