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주민들이 뿔났다. 국토부가 신분당선의 추가 신설 금지를 깨고 성남시의 백현역을 추진하면서다. 결국 우려되는 것이 민민 갈등으로 우리 역시 앞으로 벌어질 여러 가지 사태에 주목하고 있다. 광교 주민들의 주장은 국토교통부가 2014년 미금역을 신설하면서 추가로 역사를 설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있다는 것이다. 일이 이렇게 돌아가자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는 광교주민들이 용인시민들과의 연계도 고려하겠다는 얘기다. 아마도 백현역이 새로 생기면 같이 늦어지는 점을 감안하면서다. 따지고 보면 자기 집 앞에 역사가 생기면 재산의 가치도 높아지고 편해진다. 그렇다고 달리는 전철을 모두 세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정부가 중심을 잘 잡았어야 했다.

지금처럼 이렇게 이러저러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 지금처럼 복잡한 사태가 생긴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지 이해가 안 간다. 이미 성남시는 얼마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두산건설(주), 네오트랜스(주) 등과 백현지구 MICE 산업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역사신설 및 복합 상업시설 추진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 해당 협약은 신분당선에 백현역사를 신설해 MICE단지 교통 인트라 구축과 대중교통 접근성 편의를 더한다는 내용이었다. 더구나 시의얘기로는 백현역의 경우 신분당선 노선 중 정자역과 판교역 사이에 들어설 것이라고 구체적이기까지 하다. 당장 발끈한 것은 인근의 광교주민들이고 용인시도 이에 못지않다는 분위기다.

문제는 성남시의 이 같은 입장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우려를 해 왔던 광교 주민들이 집단행동을 예고하면서다. 당장 광교주민들을 상대로 인터넷 등을 통해 백현역사 설치에 대한 반대서명 운동에 돌입하고 국토부에 대해서도 관련 민원을 제기하고 나서는 등 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일단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소요시간이 길어진다는 점이다. 만일 백현역이 설치되면 광교에서 강남 간 소요시간이 지금의 30분에서 40분대로 늘어나 그 불편을 고스란히 광교와 용인 주민들이 떠안게 될 수 있는 가능성에서다. 또한 광교주민들은 예전 미금역 신설을 하면서 국토부는 추가 역사를 설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도 포함하고 있다.

당장 국토부에서는 성남시의 발표를 보고 백현역 신설계획을 알았다는 입장이면서 사전 협의나 계획과 관련해 요청은 전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타당성 여부와 주민들의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는데 과연 이렇게 흐지부지한 말로 앞으로의 사태를 막을 수 있을지도 걱정되는 판국이다. 미금역 당시와 비슷한 밀실행정이란 소리를 또 다시 듣게 될 정부로서 여간 부담스러운 부분이 아닐 일이다. 만일 이렇게 서로가 모른다고 버티면 결국 성남시로서는 국토부와 사전 조율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모양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행정이 투명해지고 있는 때에 언제까지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슬쩍 넘어갈 수는 없다. 하려거든 정공법을 택하고 아니면 괜한 사태를 만들지 말고 접는게 현명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