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적 충격', '강압 수사' 등의 사유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6차례나 응하지 않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25일 오후 체포영장이 집행돼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 출두하며 소리치고 있다. 연합
최순실 "너무 억울하다" 고함 지르자 특검 청소아줌마 "염병하네" 맞받아쳐

 6차례나 불응하다 특검에 강제로 소환된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취재진을 향해 갑자기 “억울하다”며 고함을 치자 이를 지켜보던 청소아주머니가 “염병하네”라며 큰소리로 맞받아 친 것으로 전해져 주목을 받고 있다.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순실 씨는 25일 오전 11시16분께 서울 대치동 박영수 특별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 헌법재판소나 법정에 출석할 때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고 고개를 숙였지만 이날은 마스크도 쓰지 않고 고개를 빳빳이 든채 좌우를 살폈다.

담담히 호송차에서 내린 최씨는 느닷없이 기자들을 향해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박 대통령 공동책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라며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최씨는 엘리베이터를 탈 때까지도 “너무 억울해요. 우리 애들까지 다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이라고 소리쳤다.

앞서 지난 10월 31일 검찰에 처음 소환될 때 고개를 숙이며 "죽을 죄를 지었다"고 울먹이던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최씨가 갑자기 큰소리로 발언을 쏟아내자 현장에 있던 100여명의 취재진도 당황한 듯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특검 사무실 청소 아주머니도 최씨의 고함에 놀란 듯 "염병하네"라고 3번이나 목소리를 높여 맞받아 치기도 했다.

한편 특검은 최씨를 상대로 딸 정유라씨(21)의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비리 관련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만큼 우선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인 뒤 추가로 뇌물수수 혐의 체포영장이나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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