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평고 남자 사이클 기대주 김유로 선수.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걸 날마다 할 수 있으니 복 받았죠."

 양평군 서종면 일대는 남자 사이클 기대주 김유로(가평고·3년)의 드넓은 놀이터였다. 어릴 적부터 자전거에 남다른 애착을 가진 김유로는 페달을 밟으며 지역 곳곳을 누빌 때 더없이 행복했다. 힘든 산길도 거리낌 없이 올랐다. "한국 최고의 사이클 선수가 되고 싶다"던 시골 소년이 고등부 최강자로 우뚝 서면서 꿈에 한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김유로는 지난 24일 끝난 가평투어 전국도로사이클대회 남자고등부에서 6관왕에 등극했다. 지난달 열린 제64회 3.1절 기념 강진투어 전국도로사이클대회에서는 5관왕에 올라 시즌 첫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김유로는 "겨울 훈련량이 부족해 시즌을 앞두고 걱정이 앞섰는데, 팀원들과 합심한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평 대회 첫날 개인도로(80.8km) 경기에서 자전거 뒷바퀴 스포크(바퀴살)가 부러지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지만, 팀 동료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고 우승했다.

 가평중 2학년 때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듬해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중학생 때는 '라이벌' 주믿음(의정부공고)에게 밀려 줄곧 2인자에 머물렀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수차례 우승 경험을 쌓으며 기대주로 성장했다.

 지난달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포인트 금메달, 단체추발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김유로는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여러 시합에서 결정적 순간 운이 많이 따랐고, 무엇보다 팀에 실력 좋은 선배들이 많아 같이 운동하면서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6월에는 훈련 중 지나가는 차에 부딪쳐 넘어졌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그는 "한 달 정도 치료하면서 운동을 쉬었는데, 오히려 컨디션이 더 좋아졌다"며 웃었다.

 오길완 가평고 감독은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스피드와 지구력이 좋고, 경기를 공격적으로 풀어가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유로는 앞으로 "부상 없이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특히 오는 9월께 열리는 투르 드 DMZ 국제청소년 도로사이클대회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장환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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