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학년초에는 1학년 학부모들이 하교시간에 맞춰 마중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예년보다도 훨씬 많아졌고, 특히 초등생 유괴살해사건 이후 부쩍 숫자가 늘었다고 이 학교 교사가 귀띔했다.
같은 시각, 남동구 모 초등학교 앞도 같은 모습이 연출됐다. 초등학교 4~5학년 등 비교적 고학년 학부모들까지 가세했다.
4학년 딸을 데리러 나왔다는 A(43)씨는 “학원 차를 탈 때도 나와본다”며 “사건이 너무 끔찍했던 만큼 다른 엄마들도 모두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3학년 아들을 둔 B(41)씨는 “아이에게 하교길에 놀이터에 들르지 말고 바로 집으로 오라고 했다”며 “학교에서도 집에 가정통신문으로 하교길 안전을 당부하는 내용이 왔다
일부 학교에선 학교운영위원회 중심으로 묘안을 짜내기 시작했다.
맞벌이부부 등 하교길을 챙기지 못하는 부모들을 조사해 다른 학부모들이 조별로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하교를 책임지는 방법이 제안되기도 했고, 집이 같은 아이들끼리 묶어 하교시키는 방안 등 고육책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인천 연수구청이 하교길 안전 도우미 등을 투입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학부모들 불안감을 해소하긴 부족해보인다.
또다른 학부모 C(43)씨는 “CCTV, 도우미 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선제적으로 위험요소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장기적, 단기적 대책에 대한 고민을 정치인, 관공서들이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생 유괴살해사건 이후 연수구를 제외하고 인천시, 인천시교육청, 각 기초단체들, 경찰에 이르기까지 모두 별다른 대책이나 반응이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시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꼭 협의할 사안이지만 현재까진 하교길 안전에 대해 학부모들이 만족할만한 대책이 나오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요한기자/yoha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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