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잡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출전권이 걸린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수원은 오는 19일 전북 현대와 2017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최종전을 치른다. 최소한 비겨야 3위 자리를 지키면서 내년 ACL무대를 밟을 기회를 얻는다. 1위 전북·2위 제주 유나이티드가 진출을 확정 가운데 수원(승점61·3위)과 울산(승점59·4위)이 3위 팀에 주어지는 마지막 티켓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다만 수원이 4위로 밀려도 ACL 출전이 좌절되는 건 아니다. 울산이 FA컵을 품으면 ACL 출전권까지 거머쥐면서 자동으로 수원에 기회가 돌아간다.

서 감독은 “전북은 리그 최강팀인데다 원정에서 열리는 만큼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면서도 “모든 걸 쏟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수원은 2년 동안 전북전 승리가 없다. 올해도 1무 2패에 그쳤다. 여기에 김민우와 구자룡이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고 간판 골잡이 조나탄도 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니다.

서 감독은 “그동안 전북을 상대할 땐 공격진이 강한 압박을 당하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빌드업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런 문제를 또 노출하지 않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나탄이 올해 전북을 상대로 골을 넣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서 감독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목표 순위에는 근접했지만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특히 ACL 조별리그를 병행한 시즌 초반에는 지도자로서 ‘한계’를 느꼈다고 털어놨다. 수원은 리그 7라운드에서야 첫 승을 신고할 만큼 부진을 겪었다. 서 감독은 “많게는 한 달에 8경기를 치를 정도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선수층이 얇은 상황에서 해외를 오가는 강행군은 독이 될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수원은 ACL 조별리그가 끝나고 반등하기 시작했다. 또한 승부차기 끝에 패한 FA컵 준결승전도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꼽았다.

하지만 그는 “새로 합류한 김민우와 최성근, 매튜가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한 점은 큰 성과”라며 웃었다. 스리백도 아직 보완해야할 점이 많지만 지난 시즌보다 한층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중앙수비수로 활약한 이종성의 발전도 고무적이라고 했다.

서 감독은 마지막으로 “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많은 땀을 쏟고 있다. 팀은 꾸준히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내년 시즌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명가 재건을 약속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사진=김금보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