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용인·화성 등 호우특보… 곳곳서 도로 잠겨 운전자 불편

▲ 수도권 전역에 기습 폭우가 내린 16일 오후 화성, 이천, 용인, 오산 등지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오산시 한전사거리 인근 도로 맨홀에서 하수가 역류하고 있다. 비는 오는 18일까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할 전망이다. 김금보기자

16일 오후 경기남부 지역을 강타한 기습적인 폭우로 차량 침수 등 각종 피해는 물론 40대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산·용인·이천·여주·화성 등에 호우특보가 내려지는 등 경기남부 대부분 지역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에 달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실제 오후 1시께 수원신갈IC 인근에서는 갑작스런 호우로 시속 60㎞ 이상으로 달리던 차량들이 일제히 비상등을 켜면서 급제동하는 바람에 곳곳에서 추돌사고가 우려되기도 했다.

용인시 처인구 금학천 일대에서는 급류에 휩쓸려 40대 남성이 실종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오후 1시54분께 금학교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던 남성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다른 지역에도 지원을 요청해 수색에 나섰다.

군포시 당동에서는 오후 2시께 60대 남성이 하수구에 다리가 끼었다가 구조됐으며, 오후 4시께는 오산시 은계동에서 오산천에 빠졌던 여성을 소방당국이 구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도로가 침수돼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거나 하천 물이 불어나 둔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들이 견인됐다.

오후 2시30분께 오산시 누읍동 세교2지구 인근 도로 200m가 갑자기 내린 비에 침수되면서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곳은 남촌오거리 인근 왕복 4차로 82번 지방도로, 상습 침수구역이며 지난해 여름에도 여러 차례 침수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에서도 오산천변 하천 둔치주차장이 일부 침수돼 경찰과 관할구청 직원 등이 긴급 출동, 주차된 차량을 이동 조치했다.

이날 해당 주차장에서는 20여 대가 넘는 차량이 주차돼 있었는데 폭우가 쏟아진 이후 경찰과 관할구청 직원들이 출동해 차량 차주들에게 황급히 연락, 차량을 이동시켰다.

일부는 연락처가 남겨져 있지 않아 타이어가 물에 잠길 때까지 차량을 이동시키지 못하기도 했다.

또한 용인 상현동과 성북동 일부 도로도 한때 침수돼 운전자들의 신고가 잇따랐으며, 광주 경안천 인근 도로도 한때 물에 잠겼다가 복구됐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40분을 기해 오산·용인·이천·여주·화성 등 5개 지자체에 내렸던 호우특보를 모두 해제했다고 밝혔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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