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개최 이후 파주, 연천 등 경기도내 접경 지역 토지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화무드에 힘입어 남북 경제협력(경협) 기대감이 접경지역 토지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15일 발표한 ‘KB부동산시장 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4월 파주 토지가격은 전월대비 1.77% 상승했다.

동기간 전국 토지가 상승폭(0.33%)과 비교하면 6배에 달한다.

그 뒤는 연천군(1.01%)이 이으며 같은 접경지인 강원 고성군(0.73%)보다 크게 앞서는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파주의 경우 거래량 역시 크게 늘어 4월 파주지역 토지 거래량은 지난 10년간 월 평균 거래량은 1천610건의 3배가 넘는 4천852건으로 집계됐다.

남북경협 재개 시 경의선, 통일로 등 남북한을 직접 연결하는 주 육로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실제 파주, 연천지역 내 땅 주인들은 지난 4월부터 호가를 2배 이상 높여 부르거나 내놨던 매물 회수하는 모양새여서 실거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 파주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

파주시 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미 남북정상회담 직후부터 계약이 이루어지기로 한 건이 돌연 보류되거나 매물을 거두는 등 눈치보기가 시작됐다”며 “여기에 일부 투자자들은 땅을 보러 오지도 않고 매입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천군 내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민간인통제선 지역의 경우 호가이긴 하지만 3.3㎡당 가격이 3배 가까이 상승했다”며 “시내 역시 하락했던 가격이 덩달아 회복세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열기는 일부 전문가들로부터 부동산 투자 과열로 인한 자금손실 주의보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보고서는 동기간 주택매매가와 거래량 상승세는 둔화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전월보다 31.6% 줄었고 전셋값은 전월대비 0.08% 하락했다. 2012년 7월 이후 약 6년 만에 첫 하락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5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이 4만3천가구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한 만큼 향후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는 지속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호영기자/alex179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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