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양배추 무역 상담을 할 예정입니다.” 상추로 연매출 100억 원의 성공신화를 창조한 장안농장 류근모 사장의 얘기다. 이제 시장 영역을 국내외로 뻗어나가겠다는 야심찬 포부에 필자도 성공을 기원했다. 성실과 뚝심있는 추진력이야말로 그 분의 트레이드마크다. 지금까지 획득한 권위 있는 유기농인증서와 상은 그 분의 궤적을 역설하고 있다. 필자도 몇 년 전 농장을 방문하면서 느낀 점은 유기농을 기반으로 하는 채소류 생산이야말로 미래 먹거리 시장의 핵심역량임을 보게 되었다. 오늘날 식탁 문화에서 서구음식이 과도하게 자리 잡게 되면서 불균형은 당연지사. 여기서 오는 부작용들이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질병의 현주소임을 부인 못한다. 인류가 먹는 곡물의 2배 이상을 소들이 섭취하면서 한 쪽에서는 기아에 허덕이는 기현상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서글픈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더군다나 목장을 확장하면서 산림훼손에서 오는 부작용 또한 곡물의 수확을 감소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아무튼 우리 농산물의 판로를 위하여 지자체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현상은 농민들의 복리를 위하여서나 국가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 점에서 좋은 모델 국가를 우리는 생각하게 한다. 국가기간산업처럼 여기며 매진하는 이스라엘과 네덜란드를 꼽을 수 있다. 서구 유럽의 1등 상품은 이스라엘에서 선점하고 있는 추세이고 네덜란드는 튤립 수출 국가로서 명망을 날리며 국가 재정에 막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의 식탁에서 많이 오르는 오렌지. 종전까지만 해도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를 최상으로 쳤지만 지금은 수출 액수나 질적인 면에서 이스라엘에게 추월당했다. 국토의 3분의 2가 광야 같은 척박한 땅이라서 물을 금쪽같이 여긴다. 바로 초미세 구멍으로 mm 단위별로 과일이나 채소류에게 공급할 정도로 한 치의 물 낭비가 새지 않도록 과학적인 시스템으로 운영 중이다. 예전에 경남지사를 역임했던 분이 경남무역주식회사를 설립하여 질 좋은 상품을 일본 등지에 판로를 위하여 뛰어다니는 모습이 기억에 새롭다. 이제 통일시대를 앞두고 오대양 육대주에 비단 농수축산물 수출뿐만 아니라, 우리의 온정을 기다리는 국가에 우리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또 다른 노블레스 오블리제가 아닐까. 아프리카 홍보대사로 유명한 탤런트 김혜자씨, 정애리씨, 이 분들은 아름다운 행적으로 많은 분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얼마 전 한국전쟁 당시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을 후원하고 그 분들과의 만남을 주선했던 한 NGO단체를 보고 가슴이 뭉클했던 적이 있다. 그런 나라들이 있었기에 도움을 받았던 나라가 주는 나라의 제1호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유니세프 위원회에 가보면 한국을 그렇게 부러워한단다. 가나 등 여러 나라가 출발은 고만고만하게 출발했지만, 수출세계 7위, 세계경제대국 10권 언저리 있는 나라는 오직 한국 뿐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이스라엘 다음으로 해외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퍽 고무적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점만 봐도 한국 DNA속에는 ‘디아스포라 정신’이 뼈저리게 녹아있음이 틀림없다. 지구 끝인 남아공에서 삼성반도체가, 러시아에 LG의 휘센 에어컨이 작동 중이다. 어디 그 뿐인가. 명문대를 졸업한 어느 자매는 세르비아에 가서 한국어와 한국을 가르쳐 주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단다. 또 한 분은 해병대 대령으로 퇴직한 후 한국어강좌를 이수한 후 바로 태국으로 가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디아스포라는 곧 꿈을 가진 이들의 행선지이다. 그런 면에서 ‘꿈이 없으면 백성은 망 한다’라는 잠언의 말씀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

안승국 한국면세점협회 실장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