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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978년 개업해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최고급 모텔로 자리매김 했던 인천시 남구 승기사거리에 위치한 동양장이 7일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윤상순기자/youn@joongboo.com | ||
승객 : “승기사거리로 가주세요.”
택시기사 : “어디요?”
승객 : “동양장사거리요.”
택시기사 : “예, 알겠습니다.”
인천시민과 30여년을 동거동락하며 현재 지명보다 더 유명했던 ‘동양장’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7일 인천 남구 등에 따르면 주안동 승기사거리에 위치한 동양장(연면적 3천569㎡)이 지난달 22일 폐업, 이날부터 철거작업을 시작했다.
철거작업은 이달 말 완료될 예정이다.
건물이 철거된 자리에는 내년 초 4층짜리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 전자제품 회사에 장기 임대될 계획이다.
동양장 건물은 지난 1978년 당시 과수원과 논·밭이 있던 허허벌판에 단층짜리 동양장 목욕탕이 들어서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도시개발 등으로 도로가 확장되고 연수동 방향으로 길이 뚫리면서 1982년 지금의 4층 건물이 신축, 동양장은 모텔과 목욕탕을 겸업하게 된다.
동양장은 모텔이 드물던 당시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최고급 모텔의 대명사였다.
때문에 인천을 방문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호팀을 비롯, 유명 연예인 등이 이곳에서 묵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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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78년 개업해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최고급 모텔로 자리매김 했던 인천시 남구 승기사거리에 위치한 동양장이 7일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윤상순기자/youn@joongboo.com | ||
이 같은 동양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에 새롭게 들어서는 건물과 대조를 보이며 시설도 노후, 시민들의 외면을 받았다.
목욕탕은 나이가 지긋한 노인들만 찾기 일쑤였고 모텔은 하루 품팔이에 나서는 건설 노동자들의 안식처가 됐다.
결국 당대 최고를 자랑했던 동양장은 시대의 흐름에 밀리게 된 것이다.
지난 1987년부터 26년간 동양장의 관리를 맡고 있다는 관리인은 “건물이 30년을 넘다보니 노후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건물을 짓게 됐다”며 “남구 역사와 함께하며 정 들었던 동양장이 철거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고 아쉬워했다.
목욕탕을 자주 이용했다는 주민 박모(61·여)씨는 “이곳 주민 모두가 택시를 타면 ‘동양장사거리’라고 말할 정도로 많은 추억을 가진 장소가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며 “비록 건물은 사라지지만 동양장이라는 단어는 계속 사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