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e스포츠전용경기장 조감도
2022년 조성되는 성남시 e스포츠전용경기장 조감도. 사진=성남시청

‘이곳에서 당신은 이 세계의 마법사, 레이서, 기업경영인, 탐정 그 무엇이든 될 수 있으며, 당신이 경험할 수 없었던 세상, 당신의 판타지를 충족할 수 있다.’

게임은 즐거움의 공간이자, 무한창의의 공간이다. 2004년부터 조성된 판교테크노밸리를 비롯한 판교 일대는 이 창의의 요람으로서 한국게임산업 성장의 가속화를 이끌어 왔다. 2020년 새해, 한국게임산업의 한 축인 판교의 어제와 오늘을 짚어보고, 미래를 들여다본다.
 

◇한국게임산업의 메카 판교의 오늘= 한국의 게임산업은 1996년 최초의 그래픽 온라인게임인 넥슨의 바람의 나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1998년) 등을 시작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 등에 따르면 한국게임시장은 2018년 기준 14조2천902억 원 규모의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2009년부터 거의 매년 1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019년 시장규모는 2018년 대비 5.1% 성장한 15조172억 원, 2021년 시장규모(추정치)는 15조8천42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 게임시장 역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018년 세계 게임시장의 규모는 206조9천960억 원, 2021년에는 241조 9천224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게임산업은 다른 콘텐츠산업의 수출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수출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2019년 전체 콘텐츠 수출액 8조8천144억 원의 67.2%(5조9천229억 원)가 게임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80.2%, 연평균 21.5%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 판교를 중심으로 한 경기도는 한국의 게임시장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전체 888곳의 제작 배급 업체 중 208곳이 경기도에 소재해 있으며, 전체 게임 제작 배급업체 매출 11조3천42억 원 중 5조997억 원이 경기도 소재 업체들에서 발생하고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실제로 많은 게임업체가 게임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으로 등록하지 않고, 다른 사업 확대 등의 이유로 상위 업종인 정보통신업, 출판, 광고업 등으로 등록하고 있다"면서 "이런 까닭에 더 많은 게임 업체가 경기도에 있을 가능성이 높고, 판교에만 400~500곳의 게임업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e스포츠전용경기장 오픈= 판교테크노밸리가 소재한 성남시의 경우 e스포츠전용경기장, 게임콘텐츠문화특구 지정 등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사업들을 활발하게 이어가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022년 3월 문을 여는 판교테크노밸리 내 e스포츠전용경기장(삼평동 626)이다. 296억 원(도비 100억 원) 투입되는 경기장은 면적 6천959㎡, 지하 1층~지상 3층 400석 규모로 조성된다.

경기장에는 주 경기장(400석)을 비롯해 보조 경기장(50석), 스튜디오, 편집실, 방송조정실, 기자실, 게임중독 예방 상담 센터가 들어선다. 또한 2025년까지 야외에서도 1천500명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대형 미디어월(높이 12m, 길이 25m)을 설치한다.

성남시는 e스포츠경기장으로 인한 간접 경제효과에 대해 생산유발 619억 원, 고용유발 347명, 소득유발 112억 원, 부가가치 증가 227억 원, 세수유발 27억 원으로 추산했다.

e스포츠경기장 설립 이외에도 게임콘텐츠문화특구 지정, 백현 MICE 조성 시 게임관련 체험공간 ‘게임랜드’ 조성, 판교 제2테크노밸리 게임 스타트업 허브 조성 등을 구상 중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기업체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게임 관련 사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새해에는 경기장과 문화특구 사업이 중점적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창의의 요람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2004년 45만㎡ 규모로 조성된 판교테크노밸리는 2018년 말 기준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1천309개의 다양한 업체들이 IT 생태계를 꾸리고 있다.

게임업계를 지원하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을 비롯해 판교테크노밸리에 입주한 스타트업캠퍼스, 글로벌 R&D 센터, 요즈마캠퍼스 등 47개의 기업지원기관들은 기업들이 판교를 선택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이들 지원기관은 입주지원, 사업화지원, 기업경영지원 등 광범위한 지원을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지원기관들이 주관하는 데모데이, 오디션 등의 행사는 스타트업에게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관계자는 "판교의 공공기관들은 지원기업들의 투자유치, 매출액 등의 성과를 발생시켜야 한다"며 "이런 까닭에 기술력이 뛰어나거나 사업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지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VC 등 투자자들도 이런 점을 알고 있어서 판교 입주기업에 대해 평가가 높은 편"이라고 언급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다수 지원기관으로 스타트업 등의 기업의 집중→경쟁력 강화→높은 투자유치의 가능성→기업집중의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 테크노밸리에 모인 기업들은 경쟁과 동시에 클러스터를 구성, 이를 통한 네트워크와 협업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안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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