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감 선거, 보수 단일화 재시도 '무산'
보수 진영의 인천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시도가 예비후보들의 반대로 결국 불발됐다.
전국 단위 보수교육감 단일화 추진 단체인 ‘좋은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중앙교추본)’는 21일 인천시교육청에서 최순자 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여론조사에서 77.3%의 득표율을 보여 단일 후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중앙교추본은 지난 18∼19일 진행한 여론조사와 인천 교추본·단체 회원 투표를 각각 50%의 비율로 합산해 이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고승의 시교육감 예비후보는 물론 최 후보도 이런 투표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발표 결과는 사실상 무의미해졌다.
최 후보 측은 “20일 밤에 기자 회견에 참석해달라고 통보받았다”며 “시교육감 후보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진행됐기 때문에 이번 투표는 의미가 없고 찬성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최 후보와의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은 고 후보 측도 중앙교추본의 보수 후보 단일화 추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고 후보 측은 “중앙교추본의 결과 발표와 상관없이 우리만의 선거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최근 물밑에서 단일화 논의를 이어왔지만 경선 방식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경선 문건 초안 유출’로 빚어진 갈등으로 법적 다툼도 벌이고 있다.
고 후보 측은 단일화 논의에서 경선시행규칙을 만들고 비밀 유지를 하기로 했는데 최 후보가 일부러 외부에 유출했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고발한 상황이다.
반면 최 후보 측은 단일화 경선 문건 초안을 외부에 유출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중앙교추본은 두 후보 갈등과 입장은 별개로 여론조사 결과에 승복하라는 내용의 서명 운동을 벌일 방침이다.
앞서 고 후보는 인천 교추본의 보수교육감 단일 후보로, 최 후보는 다른 단일화 추진 단체인 보수교육감 통합위원회 단일 후보로 각각 선출된 바 있다.
한편 인천시교육감 선거에는 보수 진영의 두 후보 외에 진보 진영의 도성훈 후보가 출마할 예정이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