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왕 새농민] 이병각 새도나영농조합 대표 "우리 농업 지킬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
11일 오전 성남시 중원구 갈현동에서 만난 이병각(62) 새도나영농조합 대표는 지난 2001년 회사를 퇴직하고 ‘농업인’이라는 제2의 길을 걷게 된 농부다. 제2의 삶인 만큼 농업의 가능성을 보는 눈이 남달랐다.
표고버섯의 품질 유지를 위해 청정암반수로 재배하며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고 또 품종의 다양화를 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병각 대표는 "표고버섯의 품질을 위해 노력했다. 또 각 도매업자, 수요자별로 원하는 크기가 달라서 그 수요층에 맞추려면 다양화를 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수요층이 원하는 것까지 고루 갖추고 있다 보니 소비자와 업자들이 우리의 표고버섯을 늘 찾곤한다"고 말했다.
또 표고버섯 외에도 토마토, 호박, 오이 등의 농산물 생산에도 도전하면서 그의 농업인 명성을 넓혀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도전에 인력이 더 필요하지만 현실적인 한계로 외국인 노동자를 1명만을 고용해 업무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9천500평에 달하는 새도나영농조합의 규모면 본래 인력이 5~7명 정도 필요하지만 코로나19로 인력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그의 영농조합은 규모가 상당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이 대표의 아내, 가족 등과 함께 관리를 맡고 있다.
그는 "인력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가족경영으로 부모님도 농장에 나와 일손을 도와주시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수급받지 못해서 일단 버텨보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인근에 성남농협 등에서 인력 지원을 받아 겨우 농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결국 농업도 일손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는 상황인데, 일손 부족 등의 외적인 요인으로 성장을 저해하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크다는 입장이다.
그는 "외국인 노동자의 업무 시간이 정해져 있기에 잔업도 부부가 둘이서 하고 있다"며 "농업이 생산과 판매 이외에도 여러 스펙트럼이 있지만 일손이 풍족해야 가능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일손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당장의 농장 운영도 벅찬데 농업 분야의 확장까지 꾀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지속가능한 농업도 결국 탄탄한 농업 운영에서 시작할 수 있는 일이기에 농업 분야 운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관련 지원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도 "농업인은 나에게 제2의 삶이자 평생직업이라고 생각하는 만큼 우리 농업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용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