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왕 새농민] 박종필 그린팜 대표 "농사 힘든 점 '투자의 연속'… 심리적 압박 버텨내야"
버섯과 만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박종필 그린팜 대표.
지금은 어느 정도 버섯 농사로 자리를 잡았지만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주변에서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부인은 물론, 부인의 친정에서도 농사를 오래 지어봤기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를 알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한 버섯 농사가 이제와 생각해 보면 농사를 잘했다고 말하는 박 대표다.
박 대표는 농사를 해오며 가장 어려운 점을 투자라고 말한다.
그는 "농사를 열심히 짓고 돈을 벌고 한 것 같지만 결국 남는게 없더라. 심리적으로 압박도 있었다. 농사를 하기 전에 대출받아 본 적이 없었는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하게됐다"며 "농사는 투자의 연속이다. 버텨내야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전에는 버섯 연구를 위해 중국을 자주 다녔다고 한다.
박 대표는 "농업 분야에 있어 앞서있는 부분이 많아 배워보기 위해 중국을 많이 갔었다"며 "10년 전만 해도 새송이버섯이 이렇게 유행할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다. 이런 상황에 맞춰가고 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박 대표는 대외활동으로 활동 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근래에 안성농업인직거래 사무총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여유가 생기면서 대외 활동을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며 "특히 농민들의 권익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후배 농민들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박 대표는 "저는 부모님의 영농기반 하나 없이 농사를 시작했다"며 "농업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은 확실하지만 굳은 마음으로 이겨냈으면 좋겠다. 공부도 많이 하고 선도농가를 찾아가 보면 분명 답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소비자들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박 대표는 "안성지역에 장터가 있는데 우연한 기회에 참여해 몇 년 동안 다니고 있다"면서 "지금은 단골까지 생겨 ‘이 집이 가장 맛있다’라는 칭찬을 가끔 듣는다. 그럴 때 가장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을 위해서라도 정직하고 깨끗하게 키워야 겠다는 마음을 되새긴다"며 "우리 아이가 먹는 농산물을 재배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른 얘기는 필요 없다. 이 이상의 말보다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우기자 kplock@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