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민선8기 경기도, 이재명 지우고 '차별화 색(色)' 채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초박빙 역전승으로 새 역사를 쓴 가운데 민선 8기 경기도에서는 기본소득, 지역화폐 등 민선7기 이재명표 정책을 더욱 견고하게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기북부 분도(分度)’ 가속화, 버스비 인하 등 큰 변화가 일 전망이다.
김동연 당선인은 ‘이재명 계승’을 앞세워 주요 공약을 구축했다. 그는 이재명이 만들고 김동연이 꽃피운다는 의미가 담긴 ‘명작동화(明作東花)’ 공약 시리즈를 통해 민선 7기와의 정책 연속성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경기북부 분도’와 관련해 반대 입장을 고수해온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큰 차이를 보이며, 김동연 경기도에서는 대대적인 변혁이 이루어질 방침이다. 이에 따른 경기도의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김 당선인은 지난달 22일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지사를 따로 두는 실질적인 ‘별도의 북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경기북부에 교통 및 인프라 투자에 적극 나서며, 중장기적으로는 임기 내 ‘문화콘텐츠 경제특구’를 설치할 계획이다. 주민 의사를 반영하기 위해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공론화위원회’도 구축할 방침이다.
하지만, 분도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제도개선과 법제화 마련이 필수인 탓에 김 당선인이 정부·국회 등과 30년간 풀지 못한 숙제를 일순간 해소할 수 있을지가 차기 도정의 관전 포인트다.
또한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김 당선인은 이 전 지사와의 재정 건전성을 두고 대립각을 세운 만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부족해진 예산을 지방채 발행 등 부채 확대보다 구조조정 등의 ‘내실화 다지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민선 7기에서 신설된 공정국과 노동국, 지역금융과 등 새 조직의 존폐도 가늠이 어려워졌다. 실제로 그는 앞서 여성가족국을 ‘성평등가족국’으로 확대 개편하는 등 조직개편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당선인은 이 전 지사 재임 당시 인상됐던 버스요금 역시 인하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경기도는 도내 시내버스 요금을 1천250원에서 1천450원으로 200원 올렸다.
이에 김 당선인은 교통공약 발표를 통해 "수도권에서 경기도만 시내버스 요금이 높다. 시내버스 요금 인하를 통해 생활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기도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지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