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득 강소기업] 이영주 청보 공동대표 "국민의 생명·지키는 화재 예방 전문기업 발돋움"
기업의 규모와 관계없이 하나의 업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이 요구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상황에 적응하고, 지속적으로 내부 동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청보는 ‘혁신’과 가장 가까운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청보는 서비스업의 일환인 전기안전관리대행업으로 시작해 전기공사업(건설업)과 제조업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사업다각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재는 ‘2023년 경기지역 산업단지공단 이전기술사업화 R&D’ 및 ‘반월시화스마트그린산단 사업다각화 지원 플랫폼 사업’을 통해 스마트 분산형 간이 소화설비를 개발하며 화재 예방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처럼 청보는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100년 브랜드’로의 성장을 꿈꾸고 있다.
지난 12일 중부일보는 청보의 장호민, 이영주 공동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발전 방향과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꾸준한 연구개발, 성장의 원동력이 되다=안산에 위치한 ㈜청보는 2006년 장호민 공동대표가 창업했다.
평생을 전기업에 종사해온 장 대표는 현재 연구소장까지 겸직하며 청보의 내부적인 개발도 담당하고 있다.
그의 아내인 이영주 공동대표는 외부 영업을 담당하며 청보의 제품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청보는 LED 터널용 유도등, 건축용 음성점멸 유도등, 불꽃 감지기, 분산형 간이소화설비, 지능형 집수정 제어장치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전기안전관리대행업과 전기공사업도 진행한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제조업까지 두루두루 아우르는 셈이다.
초창기 청보는 안산 반월·시화 산업단지에 위치한 200여 업체를 대상으로 전기안전관리대행업을 운영했다.
그러다 2007년 터널용 유도등 제작 및 2010년 전기건설업 등록을 통해 다양한 업종으로 뻗어가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영주 공동대표는 "전기안전관리대행업을 통해 200여 업체를 관리하다 보니 직접적으로 공사할 일들이 발생해 전기공사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또한 당시 관련 시장에 LED 붐이 일었는데 직접 LED 조명을 제작하는 것은 어려웠기 때문에 LED 터널 유도등을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청보의 강점은 지속적으로 제품에 대한 연구 개발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전기업에 종사해오며 쌓인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전열기기의 다목적 제어장치 ▶화재감지기 제어 시스템 ▶전류 차단을 이용한 화재예방장치 등 6개의 발명 특허를 가졌으며 이 외에도 다양한 연구개발 실적을 갖고 있다.
실제 2007년부터 제작했던 LED 터널 유도등의 경우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2022년 ‘표면저항력 시험성적서’를 획득하며 올해 한국도로공사에 납품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현재 우리가 메인으로 하는 7개 모델이 있는데 이 메인모델을 바탕으로 또다시 수십 개의 파생모델이 생겨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며 "장 대표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기의 극복…100년 브랜드 청보를 만든다=지금은 꾸준히 사업다각화에 도전하고 있지만 한때는 청보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전기공사업을 통해 오피스텔 건설에 참여했음에도 민간 건설사로부터 10억 원가량의 공사비를 받지 못한 것이다.
이영주 대표는 "당시 공사비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기존 채무에 대한 상환 압박이 이어지며 굉장히 어려운 시기가 이어졌으나 ‘청보의 브랜드를 100년 가치로 하겠다’는 마음으로 5년에 걸쳐 많은 빚을 다 갚았다"고 회상했다.
이 일을 계기로 청보의 사업 방향성이 달라졌다.
하나의 사업에 몰두하기보다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사업다각화에 집중하게 됐고, 판매 전략 또한 민간보다는 관공서, 지자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바뀌게 됐다.
물론 제조업으로 사업다각화를 시도한 이후에도 어려움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신제품을 개발하더라도 다양한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인증 비용이 너무 비싸고, 기간도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작은 회사일수록 이런 애로사항들이 넘어야 할 큰 산이 된다"며 "관련 기관에서 비용적인 부분을 지원해주고 인증 기간 또한 단축시켜주는 논의가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와 화합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청보="우리가 만든 제품으로 국민의 생명 하나라도 구할 수 있으면 됩니다."
화재 예방 전문기업으로의 발돋움을 앞둔 청보의 방향성에 대해 장호민, 이영주 공동대표는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 청보가 개발한 분산형 간이 소화설비는 산속에 위치한 사찰이나 화재에 취약한 전통시장, 구도심 쪽방촌 등에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청보는 소방 관련 업종을 넘어 유지보수관리대행업으로의 확장까지 꿈꾸고 있다.
지금까지 청보가 개발한 화재감지기, 소화설비 등을 활용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원격으로 설비를 유지보수함으로써 고객의 편의성을 추구하고 나아가 청보의 고정적인 수입원까지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이러한 회사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두 공동대표는 지역사회와의 화합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제조·건설 업종으로는 안산시 최초 사회적 경제기업으로 인증받았을 만큼 사회적 공헌활동에 진심이다.
지난 4월부터는 지역 내 샘물경로당과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두 공동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개발을 통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키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으로 기업의 책무를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성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