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민주 경기수원월드컵재단 사무총장 "수익·친환경 사업 강화… 도민의 구장 조성"
이민주 (재)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월드컵재단) 사무총장은 30일 수원월드컵재단 사무총장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2024년 3대 핵심 경영 키워드로 ‘친환경·안전·소통’을 강조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진행될 주경기장 그라운드 지반 교체를 앞두고 다양한 사업을 통해 도민들의 문화 수요를 충족시키고 월드컵재단의 자립 경영 기반도 함께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월드컵재단의 기본 책무는 제반시설의 안전한 관리, 사회공헌 사업을 통한 공익적 역할 수행, 활발한 수익 사업을 통한 자립경영 기반을 확립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여기에 더해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ESG 경영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실현할 것"이라고 전했다.
월드컵재단은 8월 말 주경기장 그라운드 지반 교체 공사를 추진한다.
이 사무총장은 "2001년 준공 이후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체계적인 잔디 유지·관리를 통해 전국 최고 수준 그라운드로 평가받아 왔다"면서도 "지반 교체 공사는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아 배수가 원활하지 않고 땅속 산소가 고갈됨에 따라 병충해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10개 월드컵경기장 중 수원월드컵경기장만 지반 교체가 공사가 진행된 적이 없었다"면서 "그라운드 상태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안전에 직결되는 만큼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착공 시기는 8월 말 정도로 예상된다. 이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사용 중인 수원 삼성의 2024시즌 K리그2 전반기 일정이 끝나는 6월 말부터 약 두 달간 공백이 발생하는 셈인데 재단은 이 시기에 다양한 수익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사무총장은 "월드컵재단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예산 지원을 받지 않는 기관"이라며 "경기장 유지에 연간 60억 원 규모의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수익 사업을 통해 운영에 필요한 기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찌보면 그라운드 지반 교체 공사는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전에는 잔디 상태 때문에 주경기장 내에서 수익사업을 벌이는 것에 소극적이었지만 수원 삼성의 전반기 일정이 마치는 7월과 8월 싸이 같은 대형 가수들의 콘서트를 유치해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드컵재단은 친환경 사업 비중도 확대한다.
지난해 월드컵재단은 전국 월드컵 경기장 중 유일하게 경기에 필요한 전력을 RE100 전기를 구매해 사용했다. 또 부설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소 40대 설치, 중앙광장 코르크 산책로 조성 등 친환경 경기장 조성에도 힘을 쏟았다. 올해에도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도정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경기장 조성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 사무총장은 "스포츠센터 지붕 상부에 태양광 모듈 1천496장을 설치해 연간 1천23MWh의 전기를 생산할 것"이라며 "월드컵재단 자체 운영에 필요한 연간 전력의 70%를 태양광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1억 6천만 원 가량을 절감하게 되는 셈"이라며 "올해 9월 가동을 목표로 사업자를 선정하고 공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공헌 사업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무총장은 "지난해 도민 1만3천여 명이 모이며 성황리에 개최된 어린이날 기념 주경기장 기념 행사를 2배 규모로 확대해 실시할 예정"이라며 "주경기장 내부에서만 진행됐던 행사를 중앙광장, 인라인 트랙까지 범위를 넓혀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동산으로 꾸밀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반 교체 공사 착공 전 콘서트 유치를 계획하는 것도 도민들에게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참여하게 만들기 위한 사회공헌의 일환"이라며 "경기도 대표 스포츠 공공기관으로서 올해도 도민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세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