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득 강소기업] 양혜정 (주)큐어라이프 대표 "소비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제품 만들겠습니다."

2024-02-12     이성관
양혜정 (주)큐어라이프 대표가 6일 중부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최근에는 크라우드 펀딩(사업이나 아이디어 등을 인터넷에 공개해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는 방식) 플랫폼이 늘어나며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기 쉬워졌다.

그러나 아이디어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소비자의 니즈(needs)에 맞춰 발전시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흥에 위치한 (주)큐어라이프 또한 처음에는 ‘쓰리잘비’라는 하나의 아이디어 상품으로 시작됐다.

다만 큐어라이프는 꾸준히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수용한 결과 ‘쓰리잘비’를 단순 아이디어 제품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중부일보는 양혜정 (주)큐어라이프 대표를 만나 앞으로의 성장 전략과 청사진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작은 불편이 창업의 원동력으로="큐어라이프는 쓰리잘비(3JALBI)라는 실생활 브랜드를 운영하는 업체로 쓰리잘비에 대한 제조 및 국내 유통과 해외 수출 등 모든 업무를 직접 수행하고 있습니다."

양 대표는 큐어라이프라는 업체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쓰리잘비는 빗자루와 스크래퍼, 와이퍼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아이디어 제품으로 일반적인 빗자루와 달리 솔 대신 고무가 끼워져 있어 먼지 외에 물기 등도 쉽게 닦아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양 대표는 이같은 쓰리잘비에 대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2018년 4월 큐어라이프를 창업했다.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었다고 해서 곧바로 개발을 시작할 수 있던 것은 아니었다.

양 대표는 펀딩 사이트를 통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적정 가격 및 활용도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2019년 1월에서야 첫 번째 제품을 출시했다.

제품 출시 이후에도 그는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꾸준히 제품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양 대표는 "처음에는 가장 실용적이라고 생각되는 일반 빗자루 형태를 기본형으로 제공했으나 길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있어 길이 조절형을 개발했고, 이후에는 침구용으로 방비 개념의 짧은 빗자루를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쓰리잘비에는 5개 모델이 나왔으며 이중 3개는 ‘굿 디자인상’을 받고, 핸디잘비라고 불리는 제품의 경우에는 특허청장상을 받기도 했다.

쓰리잘비에 대한 아이디어는 양 대표의 사소한 불편에서부터 시작됐다.

그는 "공무원 공부를 위해 잠시 자취를 한 적이 있었다. 당시 화장실 벽지에 곰팡이 등이 끼지 않도록 화장실 청소가 필수였는데 방 청소와 화장실 청소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쓰리잘비를 개발했다"며 "당시에는 이런 제품류가 아예 없었기 때문에 펀딩 사이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했다"고 회상했다.

 

양혜정 (주)큐어라이프 대표가 6일 중부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스메타 인증으로 질적 성장을 이끌다=현재 큐어라이프는 미국, 일본, 호주, 독일 등 13개국에 쓰리잘비를 수출 중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세계 최대 홈쇼핑인 미국의 QVC에 진출해 60회 가량 방송을 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얻기도 했다.

이처럼 양적으로는 꾸준히 성장했으나 양 대표는 큐어라이프의 내부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양 대표는 "최근에는 많은 분들이 창업을 할 때 청년창업사관학교 등의 도움을 받아 대략적인 회사의 개요를 알고 창업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같은 경우는 쓰리잘비라는 아이템으로 시작된 업체이다 보니 회사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부분이 있어 정비기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큐어라이프는 스메타(SMETA, Sedex Members Ethical Trade Audit) 인증 과정을 통해 이같은 고민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스메타는 비영리조직인 세덱스(SEDEX)가 개발한 글로벌 종합 심사 프로그램으로, 스메타 인증을 받는다는 것은 기업이 인권을 존중하며 윤리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여태껏 너무 자연스러워서 알지 못했는데 사실은 팀간의 소통 등에 있어 문제가 있었다"며 "이러한 심사 과정을 통해 내부 소통 및 타 업체와의 협업 등을 점검하며 회사가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양혜정 (주)큐어라이프 대표가 6일 중부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를 위한 제품을 꿈꾸다="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저희 제품의 색깔이 됩니다. 언제나 소비자 편의를 가장 우선시하고, 소비자들이 말하는 내용을 항상 기록하고 있어요."

양 대표는 앞으로의 운영 방침에 대해 ‘소비자’의 의견을 가장 중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어떤 결정을 하게 될 때 그것이 회사를 위한 결정인지, 소비자를 위한 결정인지 고민한다.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결정이라면 그것은 우리의 원칙과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 우리 제품을 좋아해주는 만큼 그것에 계속 부응해야 한다는 철칙이 있기 때문에 꾸준히 제품의 재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양 대표는 쓰리잘비를 비롯해 꾸준히 실용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쓰리잘비가 처음에는 제품명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실생활 브랜드가 됐다. 이에 맞춰 꾸준히 실용적인 제품들을 개발하고 싶다"면서도 "앞으로는 우리가 잡고 있는 유통 라인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소개시켜 줄 수 있는 역할도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성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