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득 강소기업] 최인주 세이브어스 대표 "골든아워 확보 시스템 구축… 건강한 대한민국 일조할 것"

2024-04-22     이성관
최인주 세이브어스 대표가 중부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요즘에는 병원에 가지 않고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s)를 이용해 혈압, 산소포화도, 스트레스 지수 등 기본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사람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다만 이런 경우 디바이스 착용자에 한해 검진 결과가 공유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스스로 질환을 예방하는 것에는 도움을 줄지언정 갑작스러운 뇌출혈, 심장질환 등에는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주)세이브어스는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디바이스 착용자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응급상황 발생 시에는 신속히 119 구급 요청을 보낼 수 있는 ‘파스 패밀리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축했다.

아직까지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세이브어스가 갖고 있는 이상은 어느 것보다 원대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기자 역시 언젠가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많은 이들이 골든아워(golden hour)를 놓치지 않고 제때 치료를 받게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질 정도였다.

중부일보는 최인주 세이브어스 대표를 만나 그가 꿈꾸는 ‘건강한 대한민국’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최인주 세이브어스 대표가 중부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응급상황 발생 시 빠르게 구조될 수 있도록"=세이브어스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신생 업체다. 아직까지는 직원도 3명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세이브어스(Save us)라는 이름에서 잘 드러나듯 당장의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커다란 도약을 꿈꾸는 모습이었다.

현재 세이브어스의 주력 상품에는 ‘파스 패밀리 헬스케어 서비스’와 ‘파스 타임머신’ 등 2가지가 있다. 먼저 헬스케어 서비스는 스마트 밴드와 같은 디바이스를 이용해 사용자의 혈압, 심박수, 산소포화도, 체온, 운동량, 수면, 혈당 등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응급상황 발생 시 파스 AI케어 센터가 이를 확인해 구급 요청을 보내는 서비스다.

또 다른 제품인 파스 타임머신은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빠르게 문을 열고 환자를 구조할 수 있도록 디지털 도어락의 비밀번호를 공유해주는 장치다.

최 대표는 "환자를 발견하는 것이 늦으면 아무리 치료가 잘 돼도 예전처럼 돌아가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 만약 골든아워 내에 치료할 경우 전처럼 외부활동도 하고, 가족들과의 나날도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디지털 도어락 비밀번호 공유장치의 이름을 타임머신이라 지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진짜 타임머신처럼 젊은 시절로 되돌려 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응급상황이 벌어지기 전의 모습으로는 되돌려 주겠다는 우리의 다짐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31년간 대기업 연구원을 비롯해 각종 중견기업에서 연구직을 역임했다. 특히 창업에 있어서도 세이브어스가 세 번째 창업일 정도로 나름대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세이브어스를 설립한 이유는 어머니를 향한 걱정때문이었다.

그는 "장모님께서 뇌졸중으로 돌아가셨다. 그 이후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위해 국가에서 운영 중인 다양한 시스템을 확인해 보니 대부분이 고독사 예방을 위한 서비스만 있었고 생각보다 허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망 이후 빠르게 발견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생명 구조로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를 위해 2022년 초부터 사업을 준비해왔다. 노인복지 담당 공무원과 지역 의용소방대장, 해병대 전우회, 자원봉사자 등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사업 방향을 키웠을 정도다.

그는 "최근에 누군가 사업을 하는 이유에 대해 물으면 ‘나라를 위한 사업’이라고 말한다. 사각지대에 있어 나라가 신경쓰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우리가 케어할 수 있다면 모두가 보호받고 안심할 수 있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인주 세이브어스 대표가 중부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시스템 구축, 차근 차근 한 걸음부터=이처럼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으며 세상 밖으로 나온 세이브어스이지만 아직까지는 미비점이 많은 상황이다. 당초 구급대원 뿐 아니라 이웃주민 등 주변 사람이 함께 구조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했으나 아직까지는 법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원래는 구급대원이 현장에 오기 전에 가까운 곳에 있는 이웃이나 자원봉사자 등이 구조활동을 하는 방식을 구상했다"면서도 "만약 구조 활동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선의로 행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렇기에 지금은 타임머신 등의 제품을 개발하는 단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최 대표가 최초의 구상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차후에라도 시스템 구축을 통해 누구라도 빠르게 구조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여전히 그의 목표다.

그는 "흔히 얘기하는 것이 심폐소생술을 할 때는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로 강하게 해야 한다는 것인데, 사실 민간인이 그렇게까지 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전문가에게 확인해보니 갈비뼈가 부러질 정도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더라도 어느정도 동작이 수행되면 약간의 산소나마 뇌로 가기 때문에 뇌 손상 가능성이 적어진다고 한다. 어느정도 골든아워가 확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제는 아직 세이브어스와 연동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적다는 것이다. 타임머신과 같은 제품의 경우 전자공학을 전공한 최 대표가 직접 제작가능했지만 디바이스는 따로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 대표는 "아직은 업체 한 곳하고만 협의가 진행됐다. 추가로 2곳의 업체와는 아직 데이터만 공유하는 상황"이라며 "스타트업인 만큼 인력에 한계가 있어서 천천히 나아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최인주 세이브어스 대표가 중부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9988234’ 실현을 위한 세이브어스="세이브어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어르신들이 바라는 ‘9988234(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2~3일 만에 생을 마치는 것)’를 이뤄드리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안에 전국에 30곳 이상의 파스 AI센터를 두고자 합니다"

최 대표는 세이브어스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세이브어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최 대표는 "자주 디바이스를 통해 건강 검진을 받는 경우 재화처럼 이용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고 싶다"며 "또한 어르신들이 집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다닐 수 있도록 나들이 이벤트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세이브어스 이용자의 건강 상태를 분석해 가족에게 주기적으로 리포트를 건넴으로써 가족들이 이용자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성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