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3년] 하은호 군포시장 "수준 높은 시민력 바탕, 다양성 품은 문화도시 만들 것"
하은호 군포시장 ‘지역문화 경쟁력 한 단계 높인다’ 지역문화진흥 시행계획 수립...5년간 12개 전략 26개 실행과제 마련 다양성과 시민중심 정책이 핵심...도시차원의 거버넌스 구축 ‘문화는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이다’
하은호 군포시장이 민선 8기 2주년을 맞으며 지역문화진흥계획을 수립하고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시민중심으로 문화정책을 세워 나가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하은호 시장은 앞서 추진한 문화도시 예비사업을 통해 다져진 시민력이 지역문화진흥계획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지역문화로 승화시켜 보다 탄탄한 지역문화로 발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다음은 하은호 시장과의 일문일답.
-지역문화진흥계획의 기본 방향은.
"지난해 제5차 문화도시 지정절차가 중단되면서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우리 직원들은 흔들림 없이 해야 할 일을 해 줬다. 이번 지역문화진흥계획 수립과정에는 당시 문화도시 사업계획 일부가 반영됐다. 문화도시 지정사업은 일몰됐지만 군포의 문화를 진흥시키는 일은 중단 없이 예정대로 진행해서 완성시켜 줬다. 올해 초 지역문화진흥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거치면서 시민들이 의견을 취합해서 다듬어 냈다. 지역문화진흥계획의 기본 방향은 제공자 관점에서 수용자 관점으로 전환했다. 혜택을 받는 시민의 입장에서 비전을 제시했다. 그것은 바로 ‘다양성’이다.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적 이미지가 하나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해당 계획의 핵심과 목적 등에 대해.
"평생학습과 생활문화, 그림책 등을 통해 다져진 시민력을 발휘해 시민 스스로 도시에서의 문화적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도시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군포 지역문화진흥계획의 핵심이다. 군포만의 문화를 수립하기 위해 세 가지 목적을 두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갈 예정이다. 그 목적은 ▶도시차원의 지역문화 활성화 ▶지역고유자원기반 도시정체성 확립 ▶시민체감형 정책수립이다. 지역문화 활성화를 군포시 전체의 숙제로 보고 큰 틀에서 지향점을 설정해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 군포가 가진, 군포만의 자원을 다시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군포만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간다. 실행 단계뿐 아니라 조사와 기획 단계부터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정책을 수립해 나간다는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군포지역 문화를 세우기 위한 방향은.
"첫째, ‘모두가 누리는 시민문화환경’이다. 일상문화의 활성화, 세대별 문화활동 강화, 군포형 시민학습체계 마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핫플레이스·소규모문화의거리·로드갤러리 조성, 청소년·청년·실버 문화 활성화, 시민아카데미 활성화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군포대표축제인 철쭉축제의 고도화도 여기에 포함된다. 둘째, ‘모두에게 공정한 문화예술생태계’다. 문화예술 지원환경 개선, 문화다양성 가치확산, 장소기반 문화 활성화가 필요하고 세부적으로는 예술인복지지원, 지역문화주간 운영, 문화다양성캠프, 소외지역문화살롱, 복합문화센터 건립, 커뮤니티가든 조성 등이 있다. 셋째는 ‘모두 함께 만드는 문화자치기반’으로, 인문학 생태계 활성화, 융복합 문화예술 활성화, 자생적 문화예술 생태계 활성화가 필요하며, 그림책콘텐츠 활성화, 인문학 활성화 지원, 융복합교육과정 운영, 군포형메세나 추진 등이 포함된다."
-지역문화진흥을 위한 기본 과제는.
"일관된 문화예술정책 추진, 정보전달체계 개편, 문화예술 거버넌스 활성화가 필요하다. 문화예술 통합정보시스템(가칭 오늘군포)을 준비하고, 분야별로 산재한 문화예술 관련 모임의 의견을 도시급 거버넌스를 구축해 시가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방향이 아닌 시민과 함께 문화정책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 나갈 계획이다. 청소년에 대한 문화적 배려 역시 요구된다. 이번 지역문화진흥계획을 수립하면서 청소년에 대한 배려가 꼭 필요하다는 지적을 깊이 명심하고 있다. 청소년은 향후에도 계속 군포시에서 생활하며 지속가능한 사회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사회주체이자 지자체 인구인 동시에 군포시의 미래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갈 세대이기 때문이다."
-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 정책 관련 구상은.
"청소년에 대한 정책과 지원은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진 전략적 정책이자 지원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환경에 대한 문화적 대안으로서의 지역 내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준비하고자 한다. 실제로 교육환경 관련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현재 군포시의 청소년들은 전반적인 학교생활 만족도와는 다르게 교육의 질적 측면을 포함하는 내용 및 항목에 대해 ‘불만족’하고 있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학교 교육의 질적 측면을 향상 및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그 중요 방안 중 하나로서 문화적 접근과 대안의 마련을 통해 이를 보완 및 강화하는 방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학교 교육에서는 체감하기 어려운 다양한 교육 내용과 방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을 경험하도록 지원하고 개인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새로운 시각 및 태도를 열어주기 위한 교육대안으로서 문화예술교육은 매우 중요한 교육방법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제시됐다. 전임 김윤주 시장은 군포문예회관 로비 대리석 바닥에서 브레이크댄스를 연습하는 청소년들을 보고 내쫓으려는 시설관계자들을 말리면서 거울을 세워주고 사물함을 만들어 주며 응원한 적이 있다. 저 역시 군포시청 옆 군포청소년수련관 앞 돌바닥에서 춤 추고 노는 청소년들을 보면 지붕이라도 만들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청소년들이 청소년공간 ‘틴터’에 대한 확장과 지원을 바란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청소년들만의 문화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겠다."
-문화진흥정책 예산과 재원조달 계획은.
"지역문화진흥 시행계획상 5년간 257억5천600만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복합문화센터 건립에 185억 원, 철쭉축제활성화에 28억 원, 핫플레이스조성 및 운영비 9억 원 등을 제외하면 연간 7억1천300만 원씩 5년간 35억6천500만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재정여건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군포시민의 문화수준을 평가한다면.
"시장으로서 수준 높은 군포시민의 문화의식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시장이 된 첫 해 가을 부부동반 고교동창모임이 있었다. 이때 호스트 차례였던 터라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감상하고 저녁식사를 함께하는 것으로 기획했다. 한 달 전에 예약을 하는데도 객석 바깥쪽에만 자리가 남아있을 정도였다. 당일 동창들이 ‘군포시민들 문화수준이 굉장히 높다’고 말해 주는데 으쓱했다. 문화는 그 시대가 살아가면서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거꾸로 말하면 문화를 통해 도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단순한 공연예술차원을 넘어선 생활방식 자체를 한 단계 끌어 올리는 일을 하겠다. 체계적인 계획 수립과 충실한 이행으로 군포시민의 문화수준 향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
김명철·손용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