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탁칼럼] 후회 없는 삶을 위한 비결

저는 변호사로서 재판결과가 좋지 않을 때 아쉬움과 함께 후회를 합니다. 이 부분을 조금 더 보완해서 주장을 할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는 것이지요. 재판 결과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후회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하면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지 독자 여러분과 나누어 보겠습니다.

첫째, 도전입니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서 후회할 때가 많을까요? 아니면 하고 나서 후회할 때가 많을까요? 제 경험상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지 않는 것이 후회가 더 남는 듯합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도전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기회를 잃게 됩니다. 골프공도 일단 지나가야 홀컵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도전하지 않으면 결실도 없는 것이죠. 그러니 우리는 실패 가능성에 위축되기 보다는 성공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비록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의 성취감을 기대하며 도전하는 인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다만 아무런 계획 없이 무턱대고 도전하는 것은 자칫 무모함이 될 수 있으니, 도전을 위해 부지런히 준비해야 한다는 점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둘째, 기다림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후회 없는 삶을 위해 도전이 필요하다면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저도 자녀들이 방을 치우지 않을 때, TV 삼매경에 빠질 때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호통을 치고 나서 후회할 때가 많습니다. 생각해 보면 자녀들도 시험을 마치고 쉬고 싶을 때가 있고, 다음 날 방을 치우려고 했을 수도 있는데, 너무 조급하게 내 입장에서만 생각했구나 하고 말이죠. 그래서 요즘은 한 번 호흡을 가다듬고 자녀들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나서 자녀들이 스스로 방을 정리할 때를 바라볼 때 잘 참았다는 생각이 들곤 하죠. 상대방은 나보다 자신의 문제점을 더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자발적으로 행동하도록 기다려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이러한 우리의 기다림에 담긴 마음을 알고 더욱 반응하게 됩니다.

셋째, 양보입니다.

재판을 하다 보면 여러 형태로 화해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재판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높은 사건에 대해서는 의뢰인도 그렇고, 대리인인 저도 그렇고 조정에 소극적입니다. 그렇게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판결을 받으려고 하다가 외려 패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양보를 하여 조정과 화해를 통한 분쟁해결을 이룬 재판이 후회 없는 재판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인생길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과의 상생 없이 큰 이득을 보려고 하다가 사람을 잃게 된다면 종국은 후회하는 삶이 될 수도 있다는 점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2024년도 절반이 지나갔습니다. 혹시나 아쉬움이 남는 상반기를 보낸 독자분들이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남은 하반기는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보시기 바랍니다. 뭔가 시도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충분히 준비하고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상대방이 못마땅하더라도 조금은 기다려 주시길, 나만 잘 살기보다 상생을 위해 자신의 이득을 조금은 양보할 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도전, 기다림, 양보를 실천하셔서 후회 없는 2024년 하반기 보내시는 독자여러분들 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진영탁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