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가득 강소기업] 황금상 퓨레코 대표 "육아 경험 살린 '초보 엄빠 육아템' 정부가 인정했죠"

2024-07-22     이성관
7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퓨레코 본사에서 황금상 퓨레코 대표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한 아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부모 개인에게만 육아의 책임을 맡기지 않고 사회와 집단이 관심을 갖고 함께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사용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아이 한 명을 키우는 것이 그 정도로 어렵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이기도 하다.

속담처럼 아이는 쉽게 자라지 않는다. 특히나 한창 어른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영유아를 돌보는 것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다. 그래서인지 요즘 부모들 사이에서 ‘육아는 템빨’이라는 말도 나온다. 육아용품 하나만 잘 갖춰도 육아에 들어가는 수고를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퓨레코의 영유아용품 브랜드 ‘시오나’는 이러한 초보 엄빠들의 마음을 대변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신생아 뒤집기 방지를 위한 용품부터 차량 탑승 시 두상의 흔들림과 충격을 방지하는 용품까지, 지금까지 시오나가 내놓은 모든 제품들은 실제 아이를 키운 어머니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됐다.

특히 ‘언제나 아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기업 철학에 맞춰 시오나의 제품들은 안전과 기능성 모두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제품 하나당 1년 이상의 개발시간이 걸릴 정도다.

중부일보는 시오나 브랜드를 만들어낸 황금상 퓨레코 대표를 만나 지금까지의 제작 과정과 향후 미래 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27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퓨레코 본사에서 황금상 퓨레코 대표가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자녀 이름이 곧 브랜드…"내 모든 것을 담았다"=퓨레코는 2017년 4월 황 대표에 의해 설립된 유아·리빙용품 업체다. 단순히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획부터 개발까지 폭넓게 참여하는 만큼 현재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건만 10건 이상이다.

이중 영유아용품 브랜드인 ‘시오나’ 제품들은 황 대표 본인의 육아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더졸업속싸개’와 ‘더블업필로우’, ‘더라운드핏’ 등이 대표적이다.

시오나의 첫 번째 제품인 ‘더졸업속싸개’는 0~7개월 아기를 대상으로 한다. 3개월까지는 신생아 모로반사(사소한 충격에도 팔과 다리를 벌리는 등의 반사 행동)를 방지하는 일반적인 속싸개로 기능한다면, 속싸개를 졸업할 5개월 이후부터는 웰빙슬립폼 구조를 이용해 뒤집기 방지 제품으로 사용할 수 있다.

‘더블업필로우’는 아기의 두상을 잡아주는 두상베개다. 인위적으로 두상 모양을 잡지 않아도 아기가 누워있으면 자연스럽게 베개의 빈공간을 통해 중력의 힘으로 예쁜 두상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황 대표의 설명이다.

‘더라운드핏’의 경우 카시트나 유모차에 사용 가능한 휴대쿠션으로 아기의 머리에 딱 들어맞기 때문에 흔들림을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아이의 후두부, 정수리, 측면부, 경추 등을 감싸 안아주는 꽃 모양 형태로 제작됐기 때문에 이동 시 발생하는 진동에도 충격을 완화해줄 수 있다.

황 대표는 해당 제품들에 대해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는 제품이지만 조금 더 편안한 육아를 할 수 있도록 오랫동안 제품을 개발했다"며 "밤중에 아기가 잘못될까 하는 불안감, 아무 베개나 사용했다가 납작해진 아기의 뒷 두상, 유모차를 탈 때마다 흔들리는 아기의 머리 등 실제로 경험해본 엄마의 간절한 마음에서 나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오나 제품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오나라는 브랜드명 자체가 그의 첫째 아들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첫째의 이름을 따 브랜드명을 지었다. 그만큼 엄마만이 생각할 수 있는 안전성과 기능성을 담았다"며 "시오나에는 저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정직하게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27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퓨레코 본사에서 황금상 퓨레코 대표가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임채운기자

◇고객들과의 꾸준한 소통, 제품 만족도를 높이다=황 대표는 시오나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꾸준한 연구개발(R&D)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시오나 제품의 경우 일반 육아용품과 달리 기능성이 가미된 제품인 만큼 매 제품마다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어려움도 동반된다.

이를 위해 황 대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자주 소통하며 제품을 알리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고객들로부터 제품에 대한 피드백도 많이 받고 있다.

황 대표는 "원래부터 ‘내가 만족하지 않으면 고객에게도 판매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완성도 높은 제품만을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면서도 "소통을 하다보면 지금 아이를 키우는 고객들 입장에서 우리 제품을 사용해보고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신다. 피드백을 수용하면서 제품을 만들다 보니 한번 구매하신 분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꾸준히 제품 고도화에 힘써온 덕분인지 최근에는 시오나 제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지난달 20~22일 고양 킨텍스에서 진행된 ‘2024 여성발명왕 EXPO’에서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비롯해 금상 2개(더졸업속싸개, 더라운드핏)와 은상 1개(더블업필로우) 등 총 4개의 상을 휩쓸었다.

황 대표는 "한 업체당 출품 가능한 제품이 3개였다. 사실상 시오나의 모든 제품이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퓨레코가 지금처럼 개발·생산·판매에 더해 홍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독자적인 노하우를 갖추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럴 때마다 황 대표는 가족과 직원들의 지지에 힘을 냈다고 말한다.

그는 "이 모든 것을 겪어내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옆에서 지켜보고 응원해준 동업자이자 배우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오나 제품개발을 위해 모든 임직원들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함께 해주신 분들이 많은 만큼 시오나가 좀 더 브랜드로 이름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세상에 없던 혁신적인 제품을 꿈꾸다="앞으로도 육아를 하시는 고객님들이 저희 제품을 통해 고된 육아를 더욱 편안하게 하시고, 기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따뜻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황 대표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시오나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퓨레코 차원에서 시오나 제품 외에도 삶에 편안함을 추구할 수 있는 여러 리빙용품 브랜드 제품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황 대표는 "시오나의 모든 제품이 마찬가지지만 기존에는 생각만 하던 것을 몇 년 동안 연구하고 개발해 만들어 냈다"며 "이에 더해 더 좋은 제품으로 고객들을 만나 뵙기 위해 꾸준히 업그레이드도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퓨레코의 제품 하나 하나가 임직원 모두의 피와 땀, 그리고 노력의 소산물"이라며 "앞으로도 자신있게 고객들에게 ‘세상에 없던 혁신적인 제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희망했다.

이성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