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외국인 가사관리사, 전국으로 확대해야
오늘 새벽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입국한다. 이들은 입국 후 4주간 특화교육을 받은 뒤 다음 달 3일부터 일단 서울 시내 각 가정에 투입된다는 소식이다. 사실상 우리 사회에서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고 가사일과 육아를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부담이 커짐에 따라 가사관리사의 필요성은 날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국내 노동시장에서 가사관리사로 일하고자 하는 인력은 한정돼 있어 외국인 가사관리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이런 배경 속에 외국인 가사관리사의 도입은 여러 가지 긍정적 효과와 함께 새로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일단 외국인 가사관리사의 역할과 장점은 가정 내 위생과 안전을 철저히 관리해 가족 구성원의 건강을 지키는 데 있다.
교육과 훈련을 통해 가사 일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이라는 점이다. 대개가 가사 관리, 청소, 요리, 아이 돌봄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경우다. 맞벌이 부부나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가정에서 가사 일은 큰 부담이다. 그래서 외국인 가사관리사는 이러한 부담을 덜어줘 가족 구성원들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이점이 분명히 있다. 그래서 가족 간의 화목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다. 이외에도 외국인 가사관리사는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관계로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외국의 선례를 볼 수 있듯이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다문화적 감수성을 키우고 글로벌한 시각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더구나 가정 내에서도 자연스럽게 언어와 문화 교류가 이뤄져 상호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만 언어장벽이 문제다. 외국인 가사관리사가 가장 먼저 직면하는 이 문제는 자칫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경우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업무 수행에도 지장이 있다. 또한 외국인 가사관리사와 한국 가정 사이에는 문화적 차이도 있다. 생활 방식, 음식, 육아 방식 등 다양한 면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상호 이해와 적응이 필요한 경우다. 결국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서로의 열린 마음과 적극적인 소통이 필수적이란 생각이다.
다만 외국인 가사관리사는 종종 열악한 노동 환경에 처해있을 수 있고 근로 조건, 급여, 근로 시간 등의 문제가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반을 위협할 수 있다. 이는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가정 내에서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상호 이해와 존중이 필수적이다. 당장 고용주는 외국인 가사관리사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면서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문화 교류 프로그램이나 정기적인 워크숍 개최도 좋은 방안이다. 서울시에 국한된 이번 인력이 수도권이나 지방에도 서서히 안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