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경기] 주민에 위로·희망 주는 파장동 통장 합창단 ‘파초메아리’
지난 7월 말 주민 150여명이 파장동행정복지센터(동장 정진숙) 강당에서 ‘소양강 처녀’를 소리 높여 합창하며 찜통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다. 파장동 주민총회(주민자치회장 정상윤)가 열리는 날 식전공연의 시간이다. 주민 합창을 이끌어 낸 것은 통장으로 구성된 합창단 ‘파초메아리’였다. 파초메아리는 앞서 2곡을 부른 다음에 앙코르 곡으로 주민과 함께하는 곡을 선정하였던 것이다.
파초메아리는 금년 4월에 창단되었다. 파장동통장협의회(회장 조무정, 남, 67세)에서 마을의 힘이 없고 소외된 어르신들이 계신 곳을 찾아 노래를 통하여 위로하는 봉사단을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통장협의회 회장은 신앙인으로서 평소 사랑으로 희망적인 봉사활동을 실천해 왔었다.
합창단 인원은 23명으로 50대에서 70대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시니어가 절반을 넘는다. 통장은 생업에 바쁘면서도 본디 마을의 여러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봉사와 희망의 전달자로서의 생활에 익숙한 터라 외로운 곳을 찾는 봉사대로서의 합창단 활동에 열정적이다.
파초메아리 합창단의 지휘를 맡은 이태재(여, 62세)는 "소외된 곳을 찾아 위로하는 봉사활동이라면 기꺼이 최선을 다하여 재능기부 하겠다"고 하였다. 그는 모 대학교에서 행정직으로 근무하다가 은퇴한 시니어로 금년 1월부터 주민과 함께하는 마을 통장으로 인생 2막을 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화성시 정남면에 있는 의지할 곳 없는 여자 어르신을 모시는 무료 양로원인 ‘성녀루이제의집’을 찾아 위로 공연으로 호응을 받은 바도 있다.
요즘 통장은 시니어가 많다. 그 시니어 통장들이 건강하지 못한 독거인의 손과 발이 되기도 하고, 도시락을 배달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합창단원으로 활동하며 봉사하는 통장협의회는 수원시 44개 동 중에서 파장동이 최초가 아닌가 한다.
조무정 회장은 "마을에 독거노인 등 외로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늘어 가는데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며 희망을 주는 합창단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고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조 회장은 이어 "앞으로 열심히 연습하여 정기적으로 위로 공연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의 열정과 파초메아리의 행복을 만들어 가는 활동을 기대한다.
이병록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