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경기] 1년 400시간 봉사 전현 씨 “봉사하는 즐거움 함께 했으면”
전현(70세) 자원봉사자. 전직 초등학교 교장이다. 퇴직 후 활동이 현직 때보다 더 왕성하다. 직함이 경기민관협치위원, 경기주민참여예산위원 등을 포함하여 무려 16개다. 최근에는 수원시에서 선정한 우수자원봉사자 ‘나눔실천家’ 문패를 받았다. 누적봉사 1천 시간 이상 3천815명 중 최종 200명이 선정되었는데 특별한 예우 대상자 8명은 이재준 수원시장으로부터 문패를 직접 전달받았다. 전현 봉사자가 이에 해당했음은 물론이다.
그는 언제부터 자원봉사를 했을까? 현직 때는 스카우트 위주로 봉사 실적 입력 없이 그냥 대원, 대장들을 위해 봉사했다. 2016년 퇴직 이후 행정복지센터에서 평생학습, 환경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생활편의지원(394시간), 문화행사(232시간). 환경보호(166시간), 멘토링(200시간), 급식지원(373시간), 기타교육(157시간) 등 총 3천358시간을 보냈다. 1년에 평균 400시간 이상을 한 것이다.
가장 힘들었던 봉사는 작년 열렸던 제25회 새만금 세계잼버리에서였다. 관리본부 CCTV 팀장을 맡았는데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화장실 청소 모니터링 등으로 발이 부르트고 물집이 생겨 고생을 했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봉사라고 한다. 방역복을 입고 완전무장 상태로 활동 하던 그가 코로나에 덜컥 걸렸던 것이다. 지금은 추억이 되었다.
그는 자원봉사를 감사한 마음으로 한다. 수혜자를 최대한 섬기고 다른 사람한테 피해 가지 않도록 배려하면서 한다. 그가 생각하는 ‘참된 봉사’는 봉사한 것을 생색내지 않는 것이다. 서로 배려하면서 하고, 나눔은 아낌없이, 진정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자원봉사를 마치고 나면 봉사활동 할 땐 힘들어도 마음은 부자가 되는 느낌, 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했다는 뿌듯함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는 2023년 여성의 복지증진 및 자원봉사 실적을 인정받아 제19회 수원시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에게 있어 자원봉사란 무엇일까? 그는 퇴직하고 남은 삶은 남을 위해 살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간 넘치는 사랑을 받았으니 이제 돌려줄 때라고 한다. 그러나 자원봉사는 남을 도와주는 것 같지만 결국은 나를 도와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에게 있어 "봉사활동은 힐링"이다.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다. 우리 마을을 위한 활동, 어르신을 위한 활동, 환경활동 등을 전개하고자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봉사를 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 한다"하는데 "봉사는 시간이 남으면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서 하는 것이다"라고 일침한다. "봉사를 하면 몸은 고되지만 늘 기분이 좋다. 이런 즐거움을 함께 누려보면 좋겠다"고 독자들에게 권유한다.
이영관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