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경기] 80세 드러머 유수홍 씨 "장수보다 건강수명"
어느 시니어의 바쁘고 건강한 하루를 들여다보니 100세까지 사는 것보다 건강수명이 관건이다.
나이 80세가 되면 매사에 흥미가 떨어지고 의욕이 없어지며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귀찮을 수 있다. 질병이 있는 유병 고령자도 있고 독거노인도 증가하고 있다. 아무리 100세 시대라 하고 평균수명이 길어져도, 행복한 삶은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는 건강한 삶을 누리는 건강수명에 달려있다.
나이 들어도 일을 하고, 새롭고 변화 있는 활동에 도전하며, 운동이나 취미 활동 등을 동호회원과 더불어 꾸준히 한다면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다.
수원 SK청솔노인복지관 4층 드럼 연습실에 한 드러머가 리듬에 맞춰 감각적인 손놀림과 함께 연주를 하는데 예사롭지 않다. 수원에 거주하는 드러머 유수홍 씨(80세)를 만났다.
그는 요리사로 중동 건설현장에서 35년 동안 70세까지 일을 하였고, 이제 시니어로서 무료하기보다는 바쁘고 건강한 삶을 만끽하고 있다.
그의 하루 일과를 살펴봤다. 오전 일찌감치 자전거를 타고 2km 남짓 떨어진 복지관으로 가서 신문을 보거나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잠시 후 도시락 배달을 나간다. 80세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복지관의 독거노인 도시락 배달 아르바이트를 주 5회 하고 있다.
점심을 먹고 복지관 4층에 있는 드럼 연습실을 찾는다. 그는 취미삼아 드럼연주를 10여 년 동안 이어온 실력자이고, 1주일에 2번 연습실에 나간다고 한다.
드럼 연습을 마친 그는 동네 탁구장으로 간다. 그보다 어린 탁구 동호회원들도 있지만 시니어들이 많아 부담 없이 탁구를 즐긴다. 운동 삼아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는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 하고, 산악회 트레킹 나들이를 월 2회, 탁구를 주 5회 거뜬히 소화한다.
그는 "이 나이에 이렇게 일 할 수 있고, 취미활동이나 운동을 할 수 있는 건강을 유지 할 수 있는 것이 큰 행운이고 복이다"고 하며 활짝 웃었다. 또 "하루 일상이 바쁘고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여생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6·70대부터 활동의 습관화가 신체적 노화나 전두엽의 노화를 늦추고 보다 더 인간다운 삶, 건강한 삶을 가져오기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병록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