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공원르네상스 시대' 연다...방문객 행렬로 인산인해
화성시가 특색을 갖춘 테마별 공원을 조성하면서 보타닉가든과 더불어 공원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있다.
자연은 물론 사회·인문환경까지 고려한 데다 각종 문화 콘텐츠까지 더해져 103만 화성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의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화성 곳곳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녹지공간…방문객 발길 이끌어=3일 화성시에 따르면 ‘누구나 즐기고, 함께 누리는 미래 생태정원도시 화성 구현’을 목표로 ▶보타닉가든 화성 사계절 식물 복합문화공간 구축 ▶100만 특례시에 걸맞은 공원 수요 확대 ▶시민 맞춤·주도형 공원녹지 인프라 구축 ▶화성형 수변감성도시 기반 마련 ▶시민참여형 공원관리 실현 ▶도심속 파캉스(Park+Vacance) 활성화 ▶‘천연 무더위 쉼터’ 조성으로 기후변화 대응 ▶시민 맞춤형 공원 리모델링 및 정비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기반 확충 ▶숲속 여가 인프라 확충 및 산림 복지서비스 강화 ▶산림재난 대응체계 확충 ▶쾌적한 가로녹지 경관 제공 등을 목표로 설정했다.
시는 인구수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 상황을 정책에 반영, 2022년 기준 539곳으로 운영하던 공원을 55곳 확충해 2023년 기준 594곳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미 노후화돼 찾는 발걸음이 다소 줄어든 공원 11곳(동부 7곳, 서부 4곳)도 리모델링을 거쳐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입소문을 타 명소화된 공원들은 주말이면 세대와 지역 구분없이 수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인근 지역의 러닝크루 동호회가 몰리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화성 서부권역에 들녘오름공원, 나래공원, 조암1호 공원, 살구꽃공원, 방축공원 등 5곳, 동부권역에 육탄10용사기념공원과 센트럴파크, 구봉산근린공원, 반석산근린공원, 청계중앙공원, 동탄호수공원(2025년), 왕배산 1호 공원 등 7곳 등 총 12곳에 맨발걷기길이 마련되면서 맨발걷기 동호회의 발길도 세를 더하고 있다.
◇보타닉가든 화성, 오는 2026년 공개…새로운 랜드마크로 기대=화성지역 내 공원 등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에 방문객의 수가 증가하면서 경기침체로 웃음을 잃었던 주변 상권도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인근 음식점이나 카페의 주말 매출이 평일 대비 50%에서 300% 수준 오르는 효과를 보면서다.
이 같은 긍정적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민선 8기 정명근 화성시장의 역점 공약인 ‘보타닉가든 화성’이 이르면 2026년부터 공개되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 3월 지하화된 경부고속도로 화성 동탄 구간 터널 상부에 대규모 공원을 조성키로 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상부 공원은 축구장 12배에 달하는 면적 8만7천5㎡로 조성될 예정이다. 지하화된 고속도로 위에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는 국내 첫 사례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곳에 ‘보타닉가든 화성’의 전시온실을 조성하고, 여울공원과 연결해 녹지축도 형성해 동탄역을 품은 차별화된 랜드마크 공원으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공원 하부는 경부고속도로 동탄 터널이, 동탄 터널 하부에는 동탄 광역환승센터와 SRT, GTX 철로가 위치하는 중첩구조로 계획됐다.
◇기존 공원들도 각양각색 정원으로 탈바꿈
공공정원화 사업을 통해 기존 공원도 특색이 더해질 전망이다.
동부권의 경우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여울공원(32만㎡) ▶도심 내 숲속 힐링공간 노작공원(74만3천㎡)·큰재봉공원(29만4천㎡) ▶문화와 정원의 결합 자라뫼공원(12만㎡) ▶거점 공원(여울~노작~큰재봉~동탄센트럴파크) 7.9㎞ 구간을 연결하는 가든벨트 등이 대표적이며, 산·수·도심형 테마정원, 자연형·이색 테마정원, 특화 휴게시설, 특화 조형물, 무장애 하늘 데크길 등이 계획됐다.
서부에는 면적 15만1천692㎡ 규모에 ‘우리꽃식물원’ 개선사업이 진행된다. 주변 유휴토지 3만8천623㎡를 매입해 우리꽃식물원의 기존 노후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서부권 중추 보타닉가든을 구축할 방침이다.
공연장과 전시광장, 야외화단, 놀이숲, 숲속 체험관 등이 들어서며, 2층 야외 조망을 갖춘 사계절 전시 온실도 마련된다.
공모를 통해 지난달 19일 우리꽃식물원 리모델링(건축) 설계공모를 진행했으며, 30일에는 조경 설계공모 당선작이 선정됐다. 해당 공사는 이르면 2027년 12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서해안 갯벌과 낙조, 수로가 있는 서부권역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춰 동탄신도시 못지 않은 생활환경을 서부에 만들고, 동탄에는 보타닉가든 등 부족한 휴식공간을 채우면 균형 잡힌 도시가 완성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화성은 산지가 33% 수준에 불과해 아직도 가용 토지가 많다는 장점이 있어 누가 어떻게 상상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는 만큼 동서남북 권역별로 특색 있는 기반을 만들어가는 게 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신창균·이상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