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 역주행까지…‘꽁꽁’ 얼어붙은 도로에 수원역 출근길 대란
"다쳐요, 다쳐!" "내려가지 말라고요, 아저씨!"
폭설이 내린 지 이틀째인 28일 수원역사에 출근길 승객들로 가득 몰리면서 현장은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수원 곳곳마다 도로에 눈이 대거 쌓여 일부 시내·마을버스의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면서 수인분당선 수원역에는 출근길 열차에 탑승 및 하차하려는 승객들로 집중 포화됐다.
수원역은 수도권 1호선 역이기도 해 환승을 하려는 승객들까지 겹쳐 역사 내부는 콩나물시루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역무실 측에선 열차에서 승객들이 우르르 하차하자 압사 사고 우려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지 말아달라"고 소리를 쳤다.
일부 승객들은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면서 내려오던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싣는 역주행까지 행했다.
이처럼 도로 사정이 좋지 않자 버스 대신 지하철을 택하는 승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도내 지하철 역사마다 혼잡이 빚어졌다.
아침부터 시·군마다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는 안전안내문자 발송도 이어졌다.
경기도는 오전 7시 37분 "경기남부권 대설특보로 일부 버스노선의 운행이 지연 및 중단되고 있으니 가급적 전철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 이용을 권고드린다"고 안내했다.
자가용으로 출근을 시도하던 시민들은 가속페달을 밟아도 눈속에 파뭍인 차량 바퀴가 계속해서 헛돌면서 허탈함을 감추지 못한 채 차에서 내리기도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폭설로 인한 교통불편 112신고는 총 1천292건, 교통사고는 31건이 접수됐다.
오전 6시 기준 ▶안양 주접지하차도(만안로~안양 7동 방향) ▶군포 금정고가도로(산본~호계 방향) ▶성남 이배재고재(성남~광주 방향)·분당 운중고개~운중로터리 ▶안산 용신고가도로(상록수역~경찰서 방향) ▶의왕 오메기고개(문화예술로~백운호수3로터리) ▶제1순환선(평촌IC~안양터널) 등 7개 구간에서 교통이 통제되고 있다.
노경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