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의회, 폭설 따른 수백억 피해...특별재난지역 선포 ‘시급’
이천시의회가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시 전역에 내린 폭설로 인한 수백억 원의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이천시 폭설에 따른 이천지역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시의회는 9일 오전 본회의장에서 의원 9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성명서를 통해 최대 43cm(백사면)라는 기록적인 폭설과 습설로 시설하우스와 축사, 인삼재배시설 등 농업시설 1천693건에 소상공 시설 등 기타 264건으로 총 1천957건 이상의 시설이 붕괴 및 파손돼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액이 무려 351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 설치, 피해조사 및 복구에 총력 대응하고 있으나 현 이천시재정 및 행정적 대응 역량을 초과한 대규모 재난상황으로 추가 붕괴 등 2차 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난에 폭설에 따른 재난 상황까지 겹치자 이천시의회는 정부의 이천시 특별재난지역 지정 및 선포와 신속한 피해 복구 지원, 피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한 현실적인 피해 보상책 마련, 재난 대응 체계 구축을 통한 지속 가능한 자연재해 대비 정책 수립 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김재국 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경기 침체의 장기화 속에 폭설로 인한 시민의 일상과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고 시 자체 노력만으로는 피해 복구가 어려운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이천시를)신속히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주민 생활 안정을 위한 현실적인 피해 보상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박명서 의장은 "이천시의회는 이천시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난에 대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통해 시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천시는 이번 폭설로 14개 읍면동에 대한 피해 조사결과 비닐하우스 붕괴 등 총 2천274건에 피해액이 373억 원에 달해 시 재정으로 감당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이한경 행안부 안전차관이 신둔면 수광리 축사붕괴 현장과 인삼재배 피해시설 현장을 직접 찾아 점검했고, 지난 8일엔 송미경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이천시를 직접 방문해 피해 축산농가 상황을 점검하고 복구 지원방안에 논의했다.
김웅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