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시신 훼손으로 희생자 신원 확인 장기화 우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가 시신 훼손 등으로 장기화되리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30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당국은 무안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부터 격납고 등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까지 약 1㎞ 거리 안에서 여러 절차를 거쳐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 중이다.
현장에서 119와 군 인력 등이 시신을 수습하면 먼저 임시 영안소까지 들것으로 운구하고,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지문 대조 등을 통해 1차로 신원을 확인한다.
이날 오전까지 지문 대조 등으로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전체 사망자 179명 중 141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훼손 상태가 심각해 지문 대조 등이 어려운 희생자들은 가족과 유전자 정보(DNA)를 비교하는 절차가 이뤄진다. 경찰은 소요 시간을 줄이고자 유전자 신속 판독기를 운용하고 있다.
장례를 치르기 위해서는 검찰 등 수사기관이 발급하는 검시 필증이 유족에게 전달돼야 하며, 당국은 검시 필증 발급도 무안공항 현장의 임시안치소에서 모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신원 확인을 마치면 당국은 가족별로 희망하는 장례식장 등을 확인해 지원한다. 장례식장으로 옮겨지지 않은 시신은 격납고 등에 설치된 냉동시설을 통해 보존된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단은 이날 당국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온전히 수습한 시신이 지금까지 5구밖에 없다고 들었다"며 "검시 쪽에서의 확인 절차도 다음 주 수요일까지 될 것 같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다음 주 수요일까지는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답이 나온다. 장례 절차가 지연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참사 이틀째인 이날 무안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에서는 희생자의 유해를 추가로 수습하려는 수색이 진행 중이다.
강현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