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탁칼럼] 자녀를 응원하는 비결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신년을 맞아 독자 여러분들도 여러 목표를 세우셨겠지요? 그것들 모두 성취하시는 보람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중 저와 같은 부모들은 자녀들과의 소통에 마음을 내겠다는 계획을 세우신 경우도 많을 텐데요. 어떻게 하면 자녀들과 행복한 소통을 하고 그들을 격려하며 잘 성장시킬 수 있을지 오늘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진심으로 공감해야 합니다.
자녀들이 어렵게 고민을 털어놓을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든 것이 풍족한 시대인데 복에 겨운 불만이라고 다그친 적은 없었나요? 우리 애는 왜 이렇게 약할까 생각한 적, 혹은 내 조언이 틀리지 않을까 두려워해보신 적도 있을 겁니다. 허나 우리는 부모로서 먼저 아이들의 마음을 충분히 읽고 공감해 주어야 합니다. 공감이 어렵다면 자녀들의 얘기를 그대로 반복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성적이 떨어져서 힘들다고 하는 자녀에게 "그래, 성적이 떨어져서 많이 힘들었구나" 하는 한 마디가 때로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에 진심 어린 공감을 할 때 비로소 자녀들은 부모의 조언에 마음을 열게 되죠.
둘째,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게 나누어야 합니다.
자녀들이 힘들어할 때, 고민을 털어놓을 때 우리 부모들은 "싸운 친구에게 먼저 사과해 봐",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봐" 이런 식으로 추상적인 조언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언들은 자녀들의 마음을 열기 어렵지요. 알맹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자신의 학창시절의 경험, 또 현재 직장생활의 고충 등을 자녀들과 솔직하게 나누어 보면 어떨까요? 특별히 성공했던 경험보다는 실패했던 경험을 자녀들과 나누었을 때 자녀들은 부모의 솔직함에 감동을 받아 마음을 열고 자신의 고민을 더욱 진솔하게 나누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도 재판 준비에서의 실수와 패소의 두려움을 말해주었더니 그 얘기를 들은 딸들이 자신의 힘든 점을 용기 내어 나누며 아빠의 조언 덕에 힘을 낼 수 있었다는 답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허물을 자녀에게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셋째, 시행착오를 겪도록 해야 합니다.
흔히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이 실패할까 봐 먼저 나서서 도움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스스로 문제해결을 하면서 겪을 고난과 좌절이 안타까운 것이죠. 그런데 정작 부모인 우리 삶을 돌아보면 시행착오와 실패를 밑거름으로 크게 성장한 경험이 한 번씩은 있지 않았나요? 자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가끔씩은 그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비록 그 과정에서 힘겨워 하더라도 자녀들은 이를 통해 정말로 필요한 성장을 하게 될 것입니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지요. 자녀에게 끼치는 부모의 영향력은 그 어느 것보다 강력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자녀의 삶을 판단하기 전에 자신의 삶부터 점검해야 합니다. 자녀들이 실패를 딛고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부모인 우리부터 담대해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자녀들의 고충에 진심으로 공감해 주고, 자신의 부족함과 실패 경험을 부끄럽지만 아낌 없이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작은 실패를 통해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눈물을 흘리더라도, 그 모든 것들을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을 믿음으로 지켜볼 때 어느 순간 훌쩍 자란 자녀의 듬직한 모습에 놀라 흐뭇할 것입니다. 공감, 나눔, 기다림 이 세 가지 키워드를 기억하시며 올 한해 부모의 지혜로운 공감과 진심 어린 조언을 실천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래서 올 연말에는 그들이 단단하게 성장한 모습을 대견하게 바라보는 은혜를 누리시는 부모님들 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진영탁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