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산불에 축구장 4천600개 규모 산림 피해… 1천500명 대피

경상남도 산청군, 경상북도 의성군, 울산광역시 울주군 등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에 인명피해를 비롯한 대규모 피해가 나오고 있다.

23일 오전 8시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상남도 산청군에서 시작한 동시다발 산불로 4명이 목숨을 잃고, 중상자 5명·경상자 1명 등 6명이 피해를 입었다.

이들 인명피해는 모두 산청군에서 발생했다.

주택 피해도 컸는데, 산청군에서 주택 10동이 모두 불에 탔다. 의성군에서는 주택 24동이 전소하고, 5동이 일부 산불 피해를 봤다.

산림 피해도 있었다. 현재까지 축구장 약 4천600개 크기에 달하는 3천286.11㏊가 불에 탔다. 지역별로 보면 의성군 1천802㏊, 산청군 1천329㏊, 울주군 85㏊, 경상남도 김해시 70.11㏊다.

주민 대피 현황을 보면 의성군 951명, 산청군 335명, 울주군 80명, 김해시 148명 등 모두 1천514명이 주변 임시주거시설로 분산 대피했다.

산청군에서는 임시주거시설로 운영돼 온 한국선비문화연구원까지 산불이 근접하면서 이곳에 있던 주민들이 인근 8개 임시주거시설로 몸을 피하기도 했다.

의성군의 경우 산불 우려지역 32개 마을주민이 15개 대피소로 이동했다. 요양병원 2곳과 요양원 1곳의 환자 전원도 대피했다.

울주군 온양읍 4개 마을·89세대가 4개 대피소로 분산 대피했고, 김해시 나전리 마을주민 98세대도 인근 2개 대피소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산청군과 의성군, 울주군, 김해시 등 4곳에서 여전히 산불 진화작업이 이뤄지는 중이다. 동시 산불 진화에는 지난 21일부터 헬기 99대, 소방대원 등 인력 4천875명이 동원됐다.

이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