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가대표다] 안양시청 박희경 "수영 한국 신기록 도전하는 선수 될 것"
안양시청 박희경(23)은 인천중앙초 4학년 때부터 수영 엘리트 선수로 활동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수영 강사인 부모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수영을 접한 박희경은 언니와 함께 꿈나무전국수영대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등 각종 대회서 금메달을 따내며 활약했다.
고교에 진학하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적도 있었지만, 우승의 기쁨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었고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박희경은 "어렸을 때부터 노력한 것에 비해서 감사하게도 기록이 잘 나왔고, 열심히 훈련하면 또 훈련한 만큼 기록이 따라와 주는 게 너무 재밌었다"며 "성과가 나다보니까 욕심이 났고, 더 높은 곳으로 가보고 싶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교 졸업 후 함께 동고동락하던 언니는 다른 길을 택했지만, 박희경은 2021년 화성시청에 입단하며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하지만 실업 무대는 쉽지 않았다.
주 종목인 자유형 중장거리에서 입상에 번번히 실패했고, 기록 등 성적에서도 부진을 겪었다.
박희경은 "열심히 훈련한다고 생각했는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에 심적으로 의기소침해지고 가끔은 회의감도 찾아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시점은 화성시청을 떠나 지난해 안양시청에 이적한 뒤였다.
안양시청에 입단한 뒤 박희경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자유형 200m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고, 지난달 28일 열린 2025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서도 실업팀 데뷔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그는 "같이 훈련하는 선수들이 국가대표 출신들이 많아서 더 자극이 됐다"며 "특히 (안양시청) 입단 첫 해, 같은 종목이었던 박정주 선수에게 훈련법이나 격려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서문지호 안양시청 감독은 입단 직후부터 그에게 ‘잘하는 것보다 잘 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이 같은 말이 훈련을 지속하는 힘이 됐다고 박희경은 밝혔다.
그는 "사실 훈련을 버티는 능력에 있어서 잘 참는 스타일은 아니었다"며 "감독님이 항상 격려해 주고 이를 바탕으로 훈련에 임하다 보니 자유형 장거리에서의 후반 능력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국내대회를 넘어 세계무대를 바라보고 있는 박희경의 꿈은 ‘도전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믿는 것보다는 그동안 감독, 코치와 훈련했던 과정을 믿고 경기에 임하다 보면 훨씬 마음도 편해지고 더 도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것 같다"면서 "다음 시합 전까지 준비를 잘해서 개인 최고 기록은 물론 한국 신기록까지 노려보고 싶다"고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이건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