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간 최상목 부총리, 24일 한미 관세협상 테이블 앉는다

2025-04-23     김재득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통상 협의를 하기 위해 22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오전 워싱턴DC 인근 델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직후 "한미동맹을 더욱 튼튼하게 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러 왔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한국 당국자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을 찾은 최고위급 인사다.

그는 워싱턴에서 23~24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고, 24일 예정된 ‘한미 2+2 통상 협의’를 위해 미국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무역 상대국에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뒤 국가별로 양자 통상 협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 역시 미국과 고위급 수준의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하게 됐다.

한미 2+2 통삽협의에는 한국에서 최 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에서는 스콧베선트 재무장관과 통상협상 책임자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에서 통상 정책 집행을 총괄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 협의에 참석하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보통 G20 재무장관 회의 개최 계기에 양국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외환·금융 등 소관 분야 현안을 논의해왔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양국 통상 책임자까지 회의에 참여해 ‘2+2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이 그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한국을 상대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제한, 고정밀 지도 데이터 해외 반출 제한 등 비관세 장벽을 꾸준히 지적해온 만큼 이들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원스톱 쇼핑’ 방식의 협상을 요구해온 만큼 주한미군 주둔 비용과 관련한 방위비 분담금 이슈가 의제로 다뤄질지 주목된다.

이번 협의 장소는 백악관 옆 재무부 청사로 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의 장소에 ‘깜짝 등장’할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이 또한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게 외교 소식통의 전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통상 협의를 위해 방미한 일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을 백악관 집무실에서 만나 주일미군 주둔비용 분담액 등을 요구하는 등 직접 등판해 협상을 주도한 바 있다.

김재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