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대학] 글로벌 첨단 미래산업 이끌어갈 '아주 히어로' 키운다
‘전체·공동체’를 뜻하는 라틴어 우니베르시타스(universitas)에서 유래한 대학(大學·university)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학위를 수여하는 고등교육 및 연구 기관이다.
학생들에게는 단순히 공부하는 곳일 뿐 아니라 자유롭게 꿈꾸고 적극적으로 도전할 기회의 장,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성장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푸르른 5월, 2025학년도 신입생은 한 학기 끝을 향해가며 청춘의 낭만 가득한 대학 축제와 다음 달 기말고사 준비로 바쁜 시간을, 2026학년도 예비 신입생은 중간고사를 마치고 대학입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다. 같은 대학 캠퍼스를 두고 예비 대학생은 ‘입시 전략’, 신입생은 ‘적응과 미래’를 고민하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들이 자신의 적성과 꿈을 찾을 수 있도록 경기도 내 4년제 주요 대학인 수원 아주대학교 캠퍼스를 요모조모 살펴보고자 한다.
◇세계 선도하는 ‘아주 히어로’
‘인간존중, 실사구시, 세계일가’를 대학이념으로 삼고 21세기에 세계의 중심인 아시아를 리드하는 최고의 대학을 꿈꾸며 실현해 가는 아주대학교.
지난 2018년 당시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시대적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연결지성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대학’의 비전을 품은 10년간의 중장기 발전계획인 아주비전 4.0을 마련한 데 이어 2023년 개교 50주년을 맞아 ‘연결’을 키워드로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 캠퍼스 문화 등 대학의 전 영역에서의 혁신전략을 수립해 나아가고 있다.
아주대는 지식이 아닌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 강점을 살리는 특성화 연구, 사회적 공유가치 창출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분야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 혁신을 꾀하기 위해 구글, 연세대학교와 ‘차세대 AI 인재 육성’ 교육 협력을 공동 선언했다.
아주대는 산학협력과 기술이전을 통해 사회 문제에 해답을 제시하며, 학생들이 창조적 사고로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아주 히어로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첨단산업 전문가로 ‘성장할 기회’
아주대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춘 미래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첨단학과는 학생들이 인공지능(AI)·반도체·바이오·신소재·모빌리티·융합사회과학에 이르는 새로운 산업과 사회의 흐름을 선도할 미래 인재로 성장하도록 교육한다.
첨단신소재공학과는 기계, 전기, 전자, 화학공학, 환경, 건설 등 핵심 산업에서 요구되는 다양한 재료를 개발·제조 응용하는 기존의 학문에 첨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신소재, 첨단 에너지 신소재, 첨단 경량 신소재 3대 핵심 전략 분야를 중점으로 기초공학지식과 응용력을 가르치고 연구한다. 이 학문은 국내 주력산업 전반에 걸쳐 있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자동차, 석유,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체 진출로 진로를 정할 수 있다.
미래모빌리티공학과는 친환경차, 자율주행과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기술, 지능형 로봇,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 차세대 이동 수단을 연구한다. 해당 학과는 전자전기와 기계, 통신, 교통, 소프트웨어 수학 등 다양한 전공 분야의 교수진이 함께 융합형 교육 체계를 구축한 만큼 학생들은 보다 넓은 시각에서 포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해외 유수 대학을 직접 방문해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의를 직접 듣는 교육 프로그램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과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와 같이 인공지능 서비스 핵심 기술이 중요해지는 만큼 지능형반도체공학과는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융복합 교육과 다양한 실험 실습,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업한다. 학생들은 현장 실습 중심으로 반도체 공정·소자 제작, 소자 특성 분석, 회로 설계 등을 실습해 융복합 실무형 전문 인재로 한발 나아갈 수 있다.
생명과학과 공학의 경계를 넘는 첨단바이오융합대학, 그 중에서 혁신신약공학 전공은 난치성 질환의 치료를 목표로 바이오의약품과 합성의약품의 연구 및 개발을, 바이오첨단소재공학은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바이오 소재와 식품, 화장품 소재 개발을 목표로 한다.
두 전공은 서로 연결된 지식과 기술 융합이 필요한 학문으로 학과를 없애고 경계를 허물어 학생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커리어 경로를 설계할 수 있다.
국가 중점 첨단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학문은 응용화학이다. 응용화학생명공학과에서 분리돼 특화된 응용화학과는 정밀화학, 고분자 산업, 의약·제약·화장품 산업, 전자·반도체·디스플레이·에너지 산업 등과 연계된 교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춘 전문 엔지니어로 성장할 수 있다.
◇꿈꾸고 낭만 즐기는 ‘우리 학교 자랑’
학생이 주도적으로 도전 과제를 설계하고 실행하며, 세상의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해결해 볼 수 있는 ‘파란학기제’는 재학생들의 자랑 중 하나다.
2016년 1학기부터 처음 시작한 프로그램인 파란학기제는 아주대의 상징색인 파란색에서 따온 이름으로 알을 깬다는 ‘파란(破卵)’, 도전을 통해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는 ‘파란(波瀾)’을 일으키자는 뜻이 담겨있다. 시기는 1학기 12월, 2학기 6월로 연중 가능하며, 학부 재학생은 최대 18학점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다.
한 학생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도전과제를 설계하고 해결하는 시간으로 정규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 대학생 때 할 수 있는 꿈꾸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찾은 푸른 잔디밭에 울창한 나무들이 어우러진 아주대 캠퍼스 곳곳에서는 대학생활을 즐기며 학구열을 불태우는 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아주대학교의 학식 중 유명한 ‘아슐랭’은 푸드코트처럼 여러 프랜차이즈 음식점들이 입점해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내부의 좌석들이 다양한 형태로 구비되어 있으며 콘센트도 위치해 있어 식사를 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자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원천관에 위치한 BK혁신허브는 자연과학대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차분한 분위기가 조성돼 있었다. 학생들은 허브 앞 공간에 마련된 좌석과 빈백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아주대 학생이라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율곡관 이노베이션 허브라운지는 만석일 정도의 높은 인기를 보였다. 스터디카페처럼 다양한 좌석과 책상이 배치되어 있으며 4개의 회의실이 마련돼 그룹 스터디도 진행할 수 있다. 최근 도서관 열람실도 리모델링을 진행해 쾌적해져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상태이다.
아주대의 새로운 장소인 커넥팅 라운지에서는 따뜻한 날씨에 여유를 즐기는 학생들을 찾을 수 있었다. 테라스와 벤치뿐만 아니라 잔디밭이 있어 단순한 캠퍼스를 넘어 일상과 공부가 공존하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아주대학교에서 만난 한 재학생은 "학교가 내부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점점 더 쾌적해져서 생활하는 데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신연경·이지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