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대학] 함께 열린 세계로 나아가는 한경국립대

2025-05-28     신연경
한경국립대학교 의료재활공학전공 학생들이 연구하고 있다. 사진=한경국립대학교

‘전체·공동체’를 뜻하는 라틴어 우니베르시타스(universitas)에서 유래한 대학(大學·university)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학위를 수여하는 고등교육 및 연구 기관이다.

학생들에게는 단순히 공부하는 곳일 뿐 아니라 자유롭게 꿈꾸고 적극적으로 도전할 기회의 장,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성장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2025학년도 신입생은 한 학기 끝을 향해가며 청춘의 낭만 가득한 대학 축제와 다가오는 기말고사 준비로 바쁜 시간을, 2026학년도 예비 신입생은 오는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와 대학입시 준비에 주력하는 시간을 보내기 마련이다. 같은 대학 캠퍼스를 두고 예비 대학생은 ‘입시 전략’, 신입생은 ‘적응과 미래’를 고민하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들이 자신의 적성과 꿈을 찾을 수 있도록 경기도 내 유일한 국립대학인 한경국립대학교를 이모저모 살펴보고자 한다.
 

한경국립대학교 AI반도체융합전공 학생들이 교수와 함께 연구하고 있다. 사진=한경국립대학교

◇함께 열린 미래로 향하는 국립대

올해로 개교 86주년을 맞이한 한경국립대는 ‘진리·창조·실천’을 건학이념으로 삼아 ‘미래를 향해 길을 열어가는 경기 대표 국립대학’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학교는 안성시와 평택시에 캠퍼스를 두고 있으며, 1939년에 개교한 안성공립농업학교와 2002년 문을 연 한국재활복지대학을 모태로 둔 한경대와 한국복지대가 2023년 3월 통합했다.

열린 대학·함께하는 대학·미래로 가는 대학을 목표로 하며 ▶창의융합형 미래인재 양성 강화를 위한 교육 혁신 ▶학생 생애맞춤형 자기 성장 지원과 복지 강화 ▶지역사업 혁신 성장을 선도하는 산학연 상생플랫폼 구축 ▶구성원의 참여와 협력으로 경기 대표 국립대학 브랜드 창조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 미래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아울러 학생들이 전문 지식에 대한 탐구와 창의 융합 역량 갖춘 융합형 전문인이자 다양성을 포용하는 세계시민의식과 공감적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소통하는 사회인, 미래지향적 도전 의식과 자기성찰 역량을 갖춘 도전하는 지성인으로 성장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이원희 총장은 지난달 개교 86주년 기념식에서 "요즘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많은 대학이 위기에 처해 있지만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럴수록 대학이 교육의 질을 높이고, 환경을 개선하는 등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국립대학교 전경. 사진=한경국립대학교

◇융합 산업·농업·재활 인재 양성 ‘특화’

안성캠퍼스와 평택캠퍼스는 각각 산업 융합과 스마트 농업, 재활복지와 장애인 교육에 특화돼 있다.

대학은 아이·엠·베스트(I·M·BEST) 특성화 분야로 통합교육(Inclusive Education), 미래자동차(Mobility), 바이오·스마트팜(Bio·Smartfarm), 환경·에너지(Environment·Energy), 차세대반도체(Semiconductor), 웰니스 산업융합(Total Wellness)에 주력하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학생이 동일한 환경에서 동등하게 공부할 수 있는 교육 연구와 인재 육성은 물론, 자율주행과 탈탄소 기반 대체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미래형 자동차(전기·자율차·자율주행차) 관련 연구, 스마트팜 등 바이오·농생명 자원의 활용 관련 연구에 힘쓴다.

또 신재생에너지와 탄소중립, 스마트 시티로 탄소 제로 구현을 위한 환경 개선과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인공지능(AI) 반도체 연구, 맞춤형 헬스케어와 바이오 헬스로 웰니스 관련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인재 육성, 사용자 환경·경험(UI·UX) 가치 증진을 위한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안성캠퍼스는 인문융합 공공인재학부를 비롯해 법경영학부, 웰니스산업융합학부, 식물자원조경학부, 동물생명융합학부, 생명공학부, 건설환경공학부, 사회안전시스템공학부, 식품생명화학공학부, 컴퓨터응용수학부, ICT로봇기계공학부, 전자전기공학부, 디자인건축융합학부, 글로벌창의인재학부, 미래융합학부(야간)를 두고 있다.

평택캠퍼스에는 컴퓨터응용수학부, 디자인건축융합학부, 재활복지학부, AI반도체융합학부, 창의예술학부, 사회통합학부가 위치해 있다.
 

한경국립대학교 안성캠퍼스에 마련된 무장애 캠퍼스 지도. 신연경기자

◇세심함 담긴 안성·평택캠퍼스 생활

한경국립대 안성캠퍼스와 평택캠퍼스 정문에 들어서면 한눈에 들어오는 무장애 지도. 대학은 지난 2023년 3월 한국복지대학과 통합한 후 장애학생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휠체어 장애인에게 캠퍼스 이동 보행 경로를 안내하는 무장애지도를 제작했다.

보도의 단차를 줄이고, 과속방지턱과 횡단보도 기능을 결합한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해 휠체어 이용자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했다.

이같이 학생들을 위한 세심함은 ‘천원의 아침밥’에서도 돋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하는 천원의 아침밥 지원 사업에 참여한 한경국립대는 2023년부터 고물가 시대에 한 끼 식사를 부담스러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든든한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동문회가 후배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기부하는가 하면 총장이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총장이 쏜다’, ‘쌀꾸러미’, ‘천원의 커피차’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학생들의 호응을 높였다. 이에 지난해 해당 사업에 참여한 총 190개 대학 중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돼 농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찾은 한경국립대학교 안성캠퍼스 학생식당에서 학생이 점심메뉴를 고르고 있다. 신연경기자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학생식당에서 일반 식당가보다 저렴한 값으로 육개장, 고추장 불고기, 돈육김치찌개와 같은 ‘건강한끼’를, 오므라이스와 캐나다식 비프덮밥, 치킨가라아게 등 ‘맛난한끼’를 이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점심시간, 학생회관에 위치한 학생식당에는 수업을 마친 학생들과 교직원, 캠퍼스를 찾은 외부인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한 학생은 "5천 원정도 가격으로 균형 잡히고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자주 와서 먹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27일 안성캠퍼스에서 열린 ‘2025 전공박람회’에는 전공 선택을 앞둔 신입생들이 참여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전공을 주체적으로 탐색·실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박람회에는 올해 도입한 전공자율선택제 신입생을 비롯한 재학생 및 교직원 약 400여 명이 참여해 다양한 전공을 탐색하고 진로 방향을 설정하는 기회를 가졌으며, 총 20개 전공 부스에서 교수진과 재학생 선배들이 직접 전공 소개, 교과과정 안내, 진로 상담, 전공 체험 활동을 설명했다.

이에 이 총장은 "앞으로도 학생의 자율성과 주도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신연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