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김승원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李정부 실용주의 부각으로 경기도 중도층 확장할 것"

2025-06-09     이지은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이 9일 수원 도당 당사에서 중부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도당 제공

49.42%의 최종 득표율로 이재명 정부가 탄생했다. 이로써 경기도가 대권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고 요람으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나 최대 승부처였던 경기도에서 가장 큰 격차를 벌리며 대승을 거뒀다.

이 같은 압승에는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예고없이 시작된 짧은 대선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밤낮없이 선거유세에 나섰으며 일일히 소통하며 당원들을 하나로 결집시켰다.

김승원 위원장은 9일 중부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은 대통령 한 사람 바꾸는 선거가 아니라, 나라의 운명이 걸린 선거였다"고 제21대 대선의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131만 표의 격차를 이끌어낸 성과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을 경기도가 만들었다"고 평했다. 또한 새 정부의 성적표가 될 내년 지방선거의 필승 전략으로는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면모를 부각해 중도층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겠다"며 "공천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투명성, 경쟁력 확보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일꾼을 배출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의 일문일답.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이 9일 수원 도당 당사에서 중부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도당 제공

-민주당 도당위원장으로 자리한 지 1년이 됐다. 소회를 밝히지면.
"지난해 8월 도당위원장 당선 후 어언 1년이 지났다. 일할 기회를 주신 도민께 고개숙여 깊이 감사드린다. ‘당원주권시대, 승리하는 경기도당’이라는 슬로건을 지킬 수 있게돼 기쁘다. 지난 1년 민주주의 수호에 매진했다면, 남은 1년은 이재명 정부와 함께 민주주의를 더 풍성하게 만들 시간이다. 새로운 출발 앞에 초심을 견지하며 앞으로도 민주당과 국민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

-경기도에서 131만 표 차이의 대승을 거뒀고, 지역구 득표율도 상승했다. 승리 요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집단지성에 기반한 새로운 민주주의 시대, 경기도민의 집단지성이 승리의 99%를 만들었고, 민주당의 간절함이 1%를 채웠다. 경기도는 언제나 위기의 순간마다 나라를 지켜온 곳이다. 이번 선거는 정상국가를 갈망하는 도민의 성난 민심이 총알보다 강한 투표로 표출된 결과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경기도에선 이재명 후보가 5%p 앞섰는데, 이번에는 무려 14%p 차로 압승했다. 도에서만 총 482만 표를 얻고, 131만표 차로 전국 격차의 절반을 이끌어냈다. 전체 31개 시군 중 26곳에서 이겼고 지역구인 장안구는 81% 투표율을 기록했으며, 13%p 차이로 승리했다. 그만큼 경기도는 지난 3년간 치열히 싸웠고, 변화에 대한 열망이 컸다. 압도적 다수가 ‘내란은 끝나야 한다’는 절실한 염원으로 똘똘 뭉쳤다. 결국 이재명 대통령을 경기도가 만들어낸 셈이다. 이 같은 결과를 있게 해준 경기도민과 장안주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승리는 도민의 것이다."

-정권교체가 꼭 필요하다고 봤던 이유는 뭐였는지.
"이번 대선은 대통령 한 사람 바꾸는 선거가 아니라, 나라의 운명이 걸린 선거였다. 내란을 종식할지, 연장할지 결정하는 역사적 분기점이었고, 위기를 넘길 수 있느냐 아니냐의 갈림길이었다. 정치인이기 전에 국민으로서, 애국심과 소명의식으로 끝까지 겸손하고 절실하게 경기도 전역을 돌며 한표 한표 호소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면 윤석열과 내란 세력은 부활했을 것이고, 지난 3년간의 정권 비리와 내란 진실은 묻혔을 것이다. 지난 5일 본회의를 통과한 내란·김건희·순직해병 3개 특검법도 거부당했을 것이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민생경제를 책임질 적임자를 뽑는 선거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 경기도, 민주당을 거치며 실적으로 실력을 입증해온 위기극복 적임자다. 당선되자마자 비상경제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며 국무회의를 열고 경제점검에 추경 논의까지 바로 시작했다. 국민들은 이재명 정부 행보를 보며 ‘정치가 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효능감을 느끼실 것이다."

-6·3대선에서 민주당 경기도당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민주당 경기도당은 이번 선거에서 중앙콘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노력했다. 첫째, 사전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군부대, 산업단지, 학교, 노인주택 등 사전투표 집중 지역에 대한 효율적인 선거운동 방식과 지원책을 강구했다. 둘째, 도내 60개 지역위원회, 지방의원 등 당조직을 위한 전면 지원에 나섰다. 당원정비와 여론조사, 전략지역 지원을 체계적으로 진행했다. 셋째, 선거운동기간 총 84개 단체의 지지선언과 정책간담회를 이끌며 외연 확장을 이뤄냈다. 넷째, 이번 선거 승부처였던 SNS 여론전 선점을 위해 1만 명 규모의 SNS봉사단을 모집하여 흑색선전과 가짜뉴스를 차단하고, 민주당의 비전과 정책을 전파했다. 다섯째, 도내 현안을 비롯한 부정선거, 불법현수막, 민주당 사칭 사기 등에 대해 신속히 대응했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이 9일 수원 도당 당사에서 중부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도당 제공

-내년에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첫 번째의 성적표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사실상 가장 많은 자리가 있는 경기도가 승리하기 위해선 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한데 앞으로 1년여간 어떤 방향으로 도당을 이끌 것인지. 필승 전략은.
"큰 틀에서 이재명 정부 성공이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것이다. 남은 1년간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쏟는 것이 지방선거 승리의 토대이다. 이번 선거 결과 도내 31개 시군 중 26곳에서 승리했고, 5곳에서 패배했다. 내년 지방선거는 26곳의 득표율을 유지·확장하고, 5곳의 패배요인을 분석해 맞춤형 지역전략을 구축하는 두 개의 틀로 전략을 설정할 예정이다. 당원주권 실현을 통해 지지층은 단단히 하고, 이재명 정부의 실용주의 면모를 부각해 중도층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겠다. 공천 과정에서의 공정성과 투명성, 경쟁력 확보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일꾼을 배출하겠다."

-해단식에서 경기도 공약이 반영될 수 있도록 이재명 대통령에 전달하겠다고 밝히셨는데 어떤 현안 등이 앞으로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는지.
"크게 세 가지 과제가 시급하다고 본다. 첫째, 첨단산업 중심지 조성이다. 경기도를 세계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고, 4차 산업기술 연구단지를 조성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사통팔달 경기 실현이다. 수도권 전역을 아우르는 촘촘한 광역교통망을 구축하고, 철도 지하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교통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 셋째, 경기북부 균형 발전이다.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중첩된 규제로 경기북부는 오랫동안 소외돼 왔다. 이제는 그 희생에 합당한 보상을 해야 할 때다. 평화경제 기반을 조성하고, ‘평화가 경제를 만들고 경제가 평화를 지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새 정부에서 국회 역할도 매우 중요한데 법안 발의 등 의원으로서 어떤 부분에 초점을 둘 것인지.
"내란종식 위기극복은 당면한 역사적 과제이다. 앞으로의 의정활동은 두 과제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윤석열 정권에서 묻혔던 진실을 제대로 밝히는 의정활동에 집중하겠다. 사법개혁, 검찰개혁,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입법 활동도 본격화하겠다. 아울러 경기도와 장안구 발전을 위한 공약 이행과 예산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선거는 국가의 명운이 달린 중대한 기로였고, 경기도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이재명 정부를 탄생시켰다. 그 염원을 이어받아 ‘진짜 대한민국, 진짜 경기도’를 반드시 완성하겠다. 내란을 끝내고, 민생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겠다. 이재명 정부가 약속한 정책을 실천하고, 경기도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2026년 지방선거에서도 반드시 승리해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 간절한 염원으로 함께해주신 1천400만 경기도민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리며, 6월 3일의 승리의 날을 잊지 않겠다. 앞으로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함께해주길 바란다."

이지은기자

 김승원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1969년 수원에서 태어난 김승원 위원장은 수원 파장초·북중·수성고와 서울대 법대 공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고시 38회로 전주지법과 수원지법에서 판사로 재직 후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에 발탁된 바 있다. 이후 수원갑 지역에서 제21·22대 국회의원을 역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