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연천군 청산면 주민에 "농촌기본소득 계속 지급할 것"

2025-06-13     이지은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연천군청에서 기본소득 실시지역 현황 점검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농촌기본소득 사업 시범지역인 연천군 청산면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후 4시께 위성락 안보실장 등과 함께 연천군 청산면 궁평리에서 음식점과 상점을 둘러봤다. 그는 주민들에게 지역화폐로 지급되는 기본소득 매출 확대의 효과성과 실질적인 지역화폐 결제 비중 등을 확인했다.

농촌기본소득은 이 대통령의 핵심 정책 중 하나로, 경기도지사 시절인 지난 2022년 4월 인구와 일자리 감소, 고령화, 소득감소로 인한 소비와 투자 부족 등 농촌이 겪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했다. 경기도는 연천군 청산면 주민 모두에게 1인당 월 15만 원씩 지역화폐를 지급 중이며 해당 사업은 내년 12월까지 진행된다. 농촌기본소득 수혜자는 약 3천800명이며 연간 예산은 68억6천300만 원이 소요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접경지 주민 간담회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산면 주민들은 이 대통령에게 농촌기본소득의 실질적인 효과성을 설명하며 사업기간 연장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점주는 "진짜로 문을 닫으려 했는데 기본소득이 나오는 바람에 유지를 잘하고 있다. 지역화폐 추가로 거래하면 잘될 것"이라며 "일반 매출이 더 많긴 한데 지역화폐도 많다"고 말했다.

26년 동안 방앗간을 운영했다는 주민은 "기본소득이 나오면서 저희가 매출이 늘어나 버렸다"며 "(매출이) 늘어나는 바람에 세금을 내고 있다. 그래도 좋다"고 했다. 해당 주민은 전날 기준으로 매출에서 지역화폐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른 주민도 "지역화폐가 많이 잡힌다. 너무 감사하다"며 "끝난다니까 아쉽지만, 다시 또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그거 안 끝날 거다"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주민들과 만나기에 앞서 연천군청에서 김덕현 연천군수 등과 회의를 열었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강 대 강 대치를 하면 접경지역 경제는 매우 어렵고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군사 충돌까지 가면 안전 문제까지 발생하는 그런 어려운 상황"이라며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이고, 특히 워낙 피해를 많이 보는 지역이라 도든 중앙정부든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보상 지원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접경지 주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군수는 "청산면 기본소득 시행 이후 사업체 수가 109개 업체가 늘어났다. 주로 음식점"이라며 "기본소득의 효과를 가시적으로 실질적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정책을 구현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한 김 군수는 인구소멸지역인 연천군의 전체 인구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본소득 사업이 시행된 청산면은 4.4%가량 인구가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청산면에 신규 유입되는 인구가 어느 지역에서 오는지, 주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등에 대해 질문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날 방문과 관련해 "이미 실행 중인 것에 대한 점검 차원"이라며 "(이 대통령이) 적어도 기본소득은 한번 지급이 되면 10년 정도는 지급돼야 한다고 말씀하셨고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다는 부분은 말씀이 따로 없으셨다"고 전했다.

이지은기자